아스피린은 본래 진통제로 널리 사용됐지만, 현재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환자에서 다시 혈관이 막히지 않게 하는 목적으로 더 널리 처방되고 있습니다. 하루 100mg의 소량의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의 재발을 막아주기 때문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심혈관 질환의 2차 예방은 물론이고 과거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에서 1차 예방 목적으로도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저렴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약물로 모든 사람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진행된 ASPirin in Reducing Events in the Elderly (ASPREE) 연구에서 65-70세 이상 노인 1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스피린 투여군이 위약을 투여받은 대조군에 비해 특별한 건강상의 이득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나쉬 대학의 존 맥네일 (John J. McNeil, M.B.B.S., Ph.D.)과 헤네핀 헬스케어의 앤 머레이 박사 (Anne M. Murray)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평균 4.7년간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를 저널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아스피린군과 대조군은 각각 5.9%와 5.2%에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의외로 아스피린군이 약간 높게 나타났는데, 다른 위험도는 같았지만, 암 발생률이 아스피린 군에서 약간 높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나 반대로 약간 위험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망률이나 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대단히 많으며 종종 통제했다고 생각했던 변수들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더 중요한 문제는 이전에 아스피린을 사용한 연구가 매우 많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 데이터에서 뭔가 왜곡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더 분석 혹은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건강한 사람에서 아스피린 저용량을 처방하는 것은 특별한 이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스피린이 시대를 뛰어넘은 명약이긴 하지만 생명을 연장하는 마법의 도구는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 결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이전 연구 결과와도 부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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