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혈압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추운 겨울에는 혈압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령의 고혈압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압만 약간 올라가면 다행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뇌경색이나 심근 경색처럼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내 기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적어도 섭씨 21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팀은 Health Survey for England에 첨가한 465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실내 온도가 1도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0.48mmHg, 이완기 혈압이 0.45mmHg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가장 따뜻한 실내환경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수축기/이완기 혈압은 평균 121.12/70.51mmHg이고 가장 낮은 온도에 있는 사람의 경우 평균 126.64/74.52 mmHg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은 온도에 따른 혈압 증가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육체 활동이 부족한 것이 환경에 따른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개의 건강한 성인에서 온도 2-3도 차이는 의미있는 혈압 차이를 보이지 않겠지만, 고령의 고혈압 환자의 경우 좀 따뜻하게 지내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난방비 아끼지 말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려할 내용 같습니다.
한 가지 더 궁금한 부분은 과연 난방이 아니라 냉방의 경우에는 어떨지 하는 점입니다. 외부 기온과 너무 차이나면 21도 이상이라도 혈관이 수축할 텐데 과연 괜찮을까요. 앞으로 이 부분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ongde Zhao et al, 'My blood pressure is low today, do you have the heating on?' The association between indoor temperature and blood pressure, Journal of Hypertension (2018). DOI: 10.1097/HJH.00000000000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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