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 moths are common in the central and eastern U.S. It is the largest moth in North America, and sports a mysterious long, twisted tail. Credit: Andy Reago & Chrissy McClarren/Flickr)
나방의 천척 가운데 하나는 밤에도 초음파로 길을 찾는 박쥐입니다. 오랜 세월 나방들은 이런 박쥐에 대응해서 진화했습니다. 박쥐의 초음파를 먼저 감지하고 때로는 재밍까지 할 수 있게 진화된 나방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초음파 신호를 방해하고 산란시켜서 초음파로 감지되는 일을 회피하는 초음파 스텔스 기술을 가진 나방이 확인되었습니다.
북미에 서식하는 대형 멧누엣나방 (Luna moths)이 그 주인공으로 이 나방은 나방답지 않게 큰 날개와 독특한 모양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생물학자들은 이 꼬리의 용도가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왔습니다.
2015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 독특한 모양의 꼬리가 짤린 경우 박쥐들이 나방을 잡을 확률이 47% 증가되었습니다. 나방과 박쥐 모두 야행성인 점을 생각하면 초음파 산란이 가장 가능성있는 설명이었습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과 워싱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실제 나방을 이용한 초음파 테스트를 통해서 이와 같은 가설을 검증했습니다.
(During the experiment a speaker aimed high-frequency sound waves at a tethered luna moth (center). Video cameras recorded the moth’s flight while a microphone tracked the sound waves bouncing back off its body. Credit: Wu-Jung Lee/University of Washington)
그 결과 이 나방의 독특한 말려있는 꼬리 모양이 실제로 초음파를 이용한 반향정위(echolocation. 반사된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을 방해해 박쥐가 먹이를 놓치기 쉽게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레이더를 흡수하거나 산란시키는 스텔스 방식와 일맥상통한 방법으로 천척의 초음파 탐지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입니다.
물론 100% 초음파 탐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나방이 초음파 신호를 방해할수록 박쥐도 초음파 감지 능력이 더 뛰어나게 진화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여러 세대에 걸친 경쟁 끝에 매우 독특한 초음파 방해 꼬리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무기의 세계에서 스텔스 기술과 스텔스 기술 탐지 기술의 발전과 비슷한 과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독특한 능력을 가진 나방이 있다는 것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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