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특히 붉은 고기(red meat)와 가공육(processed meat)의 과량 섭취는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이들이 각각 1군 발암물질(가공육), 2A군 발암물질(붉은고기)로 지정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 언급했듯이 사실 육류와 가공육의 주요 사망 위험 증가는 암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최근 미국의 Nurses’ Health Study (NHS) 및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HPFS)의 데이터 분석은 이와 같은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1986년부터 2012년까지 4년 간격으로 85 013명의 여성과 46 329명의 남성의 식생활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과 연관성이 있게 나타났습니다.
대략 에너지 증가 10% 당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 증가가 1.08배 증가하는 것으로 타나났습니다. (HR, 1.08 per 10% energy increment; 95% CI, 1.01-1.16; P for trend = .04).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와 암 사망의 상관 관계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HR 1.00 95%CI 0.95 - 1.06) 따라서 육류 섭취를 많이 할 경우 암보다는 심혈관 질환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더 중요한 결론은 식물성 단백실 섭취 증가가 사망률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략 에너지 기준으로 섭취량 3%증가당 사망 위험도 증가가 0.90배로 10%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은 콩류 및 곡류에 포함된 단백질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모든 종류의 동물성 단백질을 조사했는데, 특히 붉은 고기 및 이를 이용한 가공육이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섭취에서 3% 수준의 가공육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34% 감소 (HR 0.66 (95% CI, 0.59-0.75)) 했으며 가공하지 않은 육류는 12% 정도 감소 (HR 0.88 (95% CI, 0.84-0.92))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에 있어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했으며,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보다는 어류나 가금류(닭고기 등)이 더 안전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이 연구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은 육류 섭취가 훨씬 많은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라는 점입니다. 한국인의 육류 섭취 수준은 아직 서구 국가에 비해서 많이 낮은 편이라서 현재 상태에서 더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할 필요가 있는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다만 평소에 고기를 꽤 많이 먹는 경우라면 다소 줄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이 연구는 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습니다.
참고
JAMA Intern Med. Published online August 1, 2016. DOI: 10.1001/jamainternmed.2016.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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