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researcher Associate Professor Nerilie Abram. Credit: Stuart Hay, ANU)
인류가 기후에 변화를 일으킨 것은 생각보다 더 오래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저널 네이처에 발표되었습니다. 호주 국립 대학의 네릴리 아브라함 (Associate Professor Nerilie Abram from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저 침천물, 나무, 산호, 빙핵 코어 등 여러 증거를 종합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와 같은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적어도 지닌 수십 만년 (어쩌면 100만 년 이상) 동안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산업 혁명 전 280ppm에 불과했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는 400ppm에 도달해 지구 기온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산업 혁명의 기초가 되었던 것은 석탄 같은 화석 연료였습니다. 따라서 산업 혁명 초기부터 그 수요가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증기기관은 물론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필요한 난방 및 취사용 에너지 수요도 존재했습니다. 아무튼 이 시기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 도시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 혁명 초기 인류가 사용했던 화석연료의 양은 지금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았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지만, 연구팀은 이미 1830년대에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와 이로 인한 미세한 온난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자연의 기후 시스템이 생각보다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Century-scale temperature trends for the continents and tropical oceans over the last 500 years. Colours show the regional 100-year temperature trends, for every year since 1500CE. Indicator bar below the map shows the time-span of the 100-year trends. Non-significant trends are masked in grey. Credit: Abram et al.)
이 연구는 미국, 호주, 유럽, 아시아의 과학자 25명이 참여했으며 Past Global Changes 2000 year (PAGES 2K) 컨소시엄의 일부로 진행된 것입니다. 과거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과거 온실 가스 배출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더 검증을 거쳐야 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전보다 크게 올랐고 그 결과 평균 기온 상승은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온몸으로 이번 여름에 그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참고
Early onset of industrial-era warming across the oceans and continents, Nature, 2016. nature.com/articles/doi:10.1038/nature19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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