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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531 - 고대 화성호수가 말라붙은 흔적을 발견하다.


(Credit: NASA)


 현재 큐리오시티가 있는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는 과거에 큰 호수가 있었던 지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큐리오시티 로버와 MRO는 여기서 과거 물에서 형성된 지형과 광물을 다수 발견했습니다. 


 오픈 대학과 레스터 대학 (Open University and the University of Leicester)의 연구자들은 큐리오시티 로버가 열로나이프 베이에서 관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거 이 장소에서 물이 말라붙은 환경을 재구성했습니다. 


 아마도 게일 크레이터 호수는 몇 차례 말라붙거나 다시 물이 차는 일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물이 줄어들면서 결국은 바닥까지 말라붙는 일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게일 크레이터 호수 바닥의 물은 매우 진한 용액처럼 변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용액에는 높은 농도의 나트륨, 포타슘, 실리콘과 낮은 농도의 마그네슘, 철, 알루미늄이 섞여 있었습니다. 황화합물의 농도 역시 높았는데, 이들은 증발하면서 말라붙어 석고와 비슷한 형태의 광물을 형성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이 미네랄들은 광맥 (mineral veins. 암석 표면에 보이는 나무 줄기 같은 흔적)을 형성했습니다. 


(Credit: NASA

(Credit: NASA)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비슷한 환경에서 형성되는 광맥과 광물을 조사해서 당시 수십 억년전 말라붙어가던 화성의 호수 바닥의 환경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극도로 짜고 광물이 많이 포함된 물은 사실 우리가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구의 예를 들어 생각하면 이런 환경에서조차 살아가는 미생물이 있습니다. 


 과연 당시 생명체가 살았을지, 어쩌면 지금도 그 후손이 남아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당시 화성이 생명체가 살았어도 놀랍지 않은 환경이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참고 


S. P. Schwenzer et al. Fluids during diagenesis and sulfate vein formation in sediments at Gale crater, Mars, Meteoritics & Planetary Science (2016). DOI: 10.1111/maps.1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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