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에 등장할 AMD Zen 관련 소식입니다. Zen의 아키텍처에 대한 새로운 슬라이드들이 공개되었는데, 여기에는 기존의 불도저 아키텍처 대비 커진 연산 유닛과 새로운 캐쉬, 그리고 인텔의 하이퍼스레딩과 비슷한 SMT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Zen은 많은 유닛을 공유하는 1개의 모듈이 2개의 코어를 이루는 방식으로 다수의 코어를 만드는데는 유리하지만, 대신 코어 당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클럭을 높이는 방식은 결국 높은 전력 소모 및 발열로 이어졌습니다.
Zen은 불도저와 달리 코어가 공유하는 연산 유닛이 없어 이론적으로 코어 당 성능이 훨씬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대대적으로 아키텍처를 개선했으므로 변화는 당연히 이것만이 아닙니다.
micro-op cache라는 새로운 캐쉬는 이전에 불도저에는 없던 것으로 아마도 인텔이 몇 세대 전에 도입한 operation cache와 비슷한 형태로 추정됩니다. 이를 통해서 인텔 CPU들도 성능향상을 이끌어 냈듯이 Zen 역시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시에 75% 커진 instruction scheduler window와 50% 커진 wider issue width는 Zen 의 연산 능력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Zen은 64/32 KB의 L1 캐쉬와 512KB의 L2 캐쉬를 코어 당 가지고 있으며 8MB의 L3 캐쉬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어 당 L3 캐쉬는 1MB 정도로 스카이레이크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AMD에 의하면 기존의 불도저 대비 캐쉬 대역폭을 최대 5배 정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코어 당 늘어난 구조와 연산 유닛을 통해 1 코어 당 2개의 스레드를 처리하는 SMT가 가능해졌습니다. 따라서 8코어 서밋 릿지는 16 스레드로 작동해 멀티 코어 연산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론적으로는 훌륭하긴 하지만 실제로 훌륭한지는 역시 물건이 나와봐야 평가가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기존의 불도저 아키텍처에서 상당히 큰 삽질을 했기 때문에 그런 삽질만 하지 않으면 최소한 이전 세대 CPU 대비 상당한 성능 향상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AMD는 2소켓 서버 보드와 32코어 서버용 Zen CPU의 프로토타입도 공개했습니다. 2소켓으로 최대 128 스레드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AMD의 서버 제품이 서버시장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한 AMD의 구세주가 될지 궁금합니다. 출시는 2017년 2분기가 목표이며 코드명은 Naples 입니다.
Zen 관련된 모든 궁금증은 머지 않아 풀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실제 제품과 더불어 벤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번 만큼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AMD는 CPU 시장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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