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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이야기 558 - 13년만에 연장 임무에 돌입한 스피처 우주 망원경


(This artist's concept shows NASA's Spitzer Space Telescope. Spitzer begins its "Beyond" mission phase on Oct. 1, 2016. The spacecraft is depicted in the orientation it assumes to establish communications with ground stations.
Credits: NASA/JPL-Caltech)


(This diagram shows how the different phases of Spitzer’s mission relate to its location relative to the Earth over time.
Credits: NASA/JPL-Caltech)


 지난 13년간 적외선 천문학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계획된 임무 기간을 모두 마치고 연장 임무 (beyond phase)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나사가 밝혔습니다. 스피처 우주 망원경은 2003년 발사되어 허블 우주 망원경보다 더 긴 파장에서 우주를 관측해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넓히는데 이바지했습니다. 빅뱅 직후의 우주에는 물론 토성의 새로운 고리 발견까지 태양계와 우주 탐사에 최전선에 섰던 우주 망원경이었습니다. 


 2003년 처음 발사되었을 때, 스피처 우주 망원경은 관측을 위해 지구가 아닌 태양을 중심으로 한 궤도를 돌았고 임무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지구와의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위의 그림) 하지만 13년간 한 번도 수리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수많은 관측 정보를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사실 스피처의 적외선 카메라인 Infrared Array Camera (IRAC) 4개 2중 2개는 2009년에 이미 작동을 멈췄습니다. 극 저온에서 작동해야 하는데 냉매가 떨어졌기 때문이죠. 이 시기 이후는 warm phase라고 불렸는데, 이 상황에서도 스피처는 수많은 별견을 이뤄냈습니다. 


 앞으로 2.5년 간의 연장 임무에는 지상의 Optical Gravitational Lensing Experiment (OGLE)과 협력해서 태양계의 가장 먼곳에 천체를 비롯한 새로운 목표를 탐색할 것입니다. 지구에서 먼 거리와 태양과의 각도로 인해 관측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동영상) 


 스피처의 연장임무가 끝날 때는 차세대 망원경인 제임스 웹 망원경이 지구 궤도로 발사된 이후 입니다. 성공적으로 발사가 이뤄지면 이후에는 스피처가 퇴역을 준비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다시 연장임무를 부여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스피처는 13년간 우리를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미래에는 우주 미아가 되겠지만, 우리는 스피처가 남긴 아름다운 우주 사진과 수없이 밝혀낸 비밀을 기억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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