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emoving themselves from the group sick mice limit disease spread. Credit: UZH)
생물학자들은 일부 동물들이 몸이 아픈 상태에서는 무리에서 떨어져나오는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이는 잠재적인 전염병 등을 무리에 전파시키는 것을 막아 전체 무리를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타적인 행위가 본능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지만, 이렇게해서 전체 무리를 지킬 수 있으면 유전자 단위에서는 후손을 퍼트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어쩌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병에 걸린 동물들이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적극적으로 무리에서 멀어지는 것인지는 다소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및 연방공과대학의 과학자들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실험용이 아닌 야생쥐를 이용해서 실험을 했습니다. 이들이 굳이 쥐를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행동 방식을 연구해서 전염병 전파의 벡터로 작용하는 기전을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염병에 걸린 쥐가 무리에서 분리되는지 아닌지는 신종 전염병을 비롯해서 다양한 전염병의 전파에 중요한 이슈입니다.
연구팀은 세균의 세포벽을 이루는 성분인 다당지질 (lipopolysaccharides, LPS)을 주사해서 실제로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쥐가 마치 실제로 감염된 것처럼 꾸미고 무리에서 행동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병에 걸린 쥐가 적극적으로 무리에서 적극적으로 떨어져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학적 모델은 이와 같은 행동이 전염성 질환 전파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확인시켰습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쥐의 새끼나 형제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전자를 공유하는 그룹을 지켜 결과적으로는 유전자를 많이 퍼트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아마도 이런 기전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이런 이타적 행동의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이것과는 관계 없이 쥐가 많은 질병의 운반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쥐에서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세균 및 바이러스 질환은 이것과 관계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쥐도 이렇게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 자체로 흥미로운 결과인 것 같습니다.
참고
Infection-induced behavioural changes reduce connectivity and the potential for disease spread in wild mice contact networks; Patricia C. Lopes, Per Block, and Barbara König; Scientific Reports. August 22, 2016; DOI: 10.1038/srep3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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