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에너지원입니다. 빵과 밥에 있는 탄수화물은 우리가 가장 기초적으로 접하는 에너지원이며 고기에 풍부한 포화지방 역시 적지 않은 열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과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당뇨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터프트 대학 및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이전에 있던 102개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식이 실험에 대한 메타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에 의하면 전체 섭취 열량에서 5%를 탄수화물에서 포화지방으로 바꾸면 인슐린 저항성 (HOMA-IR이라는 지표로 나타내며 인슐린이 분비되도 잘 듣지 않는 성향을 나타냄. 당뇨환자에서 많이 높아지며 높을 수록 당뇨나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HbA1c)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에서 불포화지방으로 변경하거나 혹은 포화지방에서 불포화지방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체에서 탄수화물 및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면 인슐린 저항성,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미래에 당뇨나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메타 분석에 있는 연구간에 차이점이 존재하며 대개 참여자 수가 아주 많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모두 합치면 4220명) 해석에 주의를 요하기는 하지만, 최근 당뇨의 유병률이 매우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참고로 이 연구에서는 5% 정도 불포화지방으로 열량 섭취를 변경할 경우 HbA1c가 0.1% 정도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HbA1c가 0.1% 감소할 때마다 2형 당뇨 위험도가 22%, 심혈관 질환 발생율이 6.8%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식생활을 보면 탄수화물, 포화지방이 많은 식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심한 영양 불균형과 고열량 섭취 및 이상지혈증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햄버거와 감자 튀김을 먹는 식생활은 트랜스 지방을 포함한 포화지방 및 탄수화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식단입니다. 반면에 불포화지방이 많은 든 음식이라면 생선, 견과류, 식물성 기름이 많이 있는 식단입니다. 전자와 후자를 비교하면 어떤 것이 건강한 식단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개인마다 편차가 크지만 지방보다는 탄수화물이 많은 식단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궁금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육류 소비량 자체가 크지 않은 편이므로 육류 섭취를 적극적으로 피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생선 및 견과류 섭취는 더 권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Imamura F, Micha R, Wu JHY, Otto MC de O, Fadar O. Otite, Abioye AI, et al. Effects of Saturated Fat, Polyunsaturated Fat, Monounsaturated Fat, and Carbohydrate on Glucose- Insulin Homeostas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sed Controlled Feeding Trials. PLoS Med. 2016;13(7):e1002087. DOI: 10.1371/journal.pmed.100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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