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최근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지구촌 어딘가에는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기왕에 비만이 심각했던 서구 사회는 물론이고 중국 같은 신흥국에서도 비만인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전부터 비만 대국이라고 부를 만큼 비만 인구가 많았는데, 지난 수십 년간 상황이 개선되기는 커녕 갈수록 비만 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역학 조사를 통해서 2011-2014년 사이 미국인의 평균 체중이 1988-1994년 사이 조사했을 때보다 15파운드 (6.8kg) 나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19,15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역학 조사결과입니다.
이 결과에 의하면 미국 성인 남성의 신장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체중은 181파운드 (82kg)에서 196파운드 (88.9kg)으로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키는 거의 변화 없이 체중이 152파운드 (68.9kg)에서 169파운드 (76.6kg)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체중 변화는 사실 11세 어린이에서도 나타나 여자아이는 평균 7파운드, 남자아이는 13.5파운드의 체중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여자아이의 경우에는 키 변화가 없고 남자아이는 겨우 1인치 (2.54cm) 커진 것을 감안하면 소아 비만 역시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종적으로 보면 흑인 여성에서 키의 변화 없이 평균 22파운드 (10kg)의 체중 증가가 있었으며 흑인 남성에서는 0.2인치(0.5cm)정도 키가 커지면서 18파운드 (8.2kg) 체중이 증가해 흑인에서 체중 증가가 더 가파르게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시켰습니다.
이렇게 체중이 증가한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비만 인구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심지어 이제 2-19세 사이 미국 아동과 청소년 가운데 비만 인구가 무려 34.9%에 이를 만큼 증가해 비만 문제는 미국에서 갈수록 더 심각한 보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는 미국인의 식생활 습관 및 생활 습관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는 아닐 수 있지만, 앞서 말한 각종 합병증 증가로 인한 의료비 증가 및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죠) 미국 보건 당국은 물론 미국 사회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더 많은 자원이 투자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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