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대로 아이패드 에어 2 와 미니 3를 발표했습니다. 다만 에어 2 는 2 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적당한 스펙으로 나왔다면 미니 3 는 그냥 이전 제품에 터치 ID 만 달고 나오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AP 라도 A8 로 업그레이드 했다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건 뭔가 아니지 싶네요. 오히려 가격을 낮춘 미니 2 가 이제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2 )
아이패드 에어 2 는 두께가 불과 6.1 mm 수준으로 얇아졌습니다. 그리고 무게도 437 그램에 불과해 졌습니다. 이제 더 얇아지기 힘들 만큼 얇아진 수준인데 불과 4 년전과 비교해봐도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2010 년 고 스티브 잡스가 들고 나온 아이패드 1 세대가 두께 13.4 mm 였던 점을 생각하면 IT 분야에서 발전이 얼마나 빠른지 새삼 느껴집니다. 광고에서도 연필 보다 더 얇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연필을 다시 레이저로 깍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다만 이렇게 얇으면 이것도 잘 구부려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네요.
(아이패드 에어 2 의 디스플레이. Credit : Apple)
해상도와 화면 크기는 이전과 변화가 없지만 애플은 디스플레이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즉 강화 유리에 턴치 센서를 바로 붙이고 그 아래 LCD 를 바로 붙이는 방식인데 매우 얇게 만들 수 있는 비결일 뿐 아니라 터치의 반응 속도나 감이 매우 좋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사도 크게 줄였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이 부분은 실제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겠죠.
프로세서에 있어서는 A8 이 아닌 A8X 가 사용되었는데 전세대 A7 대비 CPU 성능은 40%, GPU 성능은 2.5 배 빨라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애플에 의하면 GPU 성능은 1 세대 아이패드 대비 180 배가 빨라진 것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구체적인 벤치마크 결과가 궁금해지는 발표입니다.
한편 루머처럼 램이 2 GB 인지는 첫날 공개 행사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더 높은 그래픽 성능을 뒷받침하려면 램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무선 통신 속도도 더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IEEE802.11ac MIMO 공유기를 이용한다면 최대 866 Mbps 까지 통신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대개 현재 그 정도 속도를 뒷받침할 유선 랜이 없기 때문에 공유기가 설령 지원을 하더라도 속도를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LTE 역시 속도가 빨라져 아이폰 6 와 같은 수준의 150 Mbps 속도를 지원합니다.
터치 ID, 더 얇아진 기기와 더 고성능의 프로세서, iSight 급 카메라 등 새로운 성능으로 무장한 아이패드 에어 2 는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즉 16 GB 버전은 이전과 비슷하게 499 달러이지만 과거 699 달러였던 64 기가 버전이 599 달러로 내려왔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용해본 결과 16 GB 는 거의 사용 불가고 64 GB 정도는 되야 넉넉하게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변화는 환영할 만 합니다.
아이패드 에어 2 VS 구글 넥서스 9 VS 삼성 갤럭시 탭 S (10.5) 스펙 비교
이날 발표에서 팀 쿡은 아이패드 시리즈가 지금까지 무려 2 억 2500 만대가 팔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명 4 년여 만에 거둔 성과로는 놀라운 일이지만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 교체 주기가 더 길다는 점과 이미 살만한 사람은 대부분 구매해서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 그리고 중국산 저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넓게 포진했다는 점 등은 새 아이패드 에어 2 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아이패드 에어 2 가 다시 애플의 효자 상품으로 그 가치를 보여줄 것인지 시간이 증명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제목과는 달리 미니 3 에 대해서는 별 언급을 안했는데 솔직히 언급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전 제품과 다른 게 없어서 였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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