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 한가닥을 이용해서 초당 43 Tb/s 라는 엄청난 속도를 구현한 연구를 소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 http://jjy0501.blogspot.kr/2014/08/43T-bps-optic-fiber.html 참조) 이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 수립되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대학 (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 (TU/e)) 과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CREOL)) 의 연구자들은 Nature Photonics 에 새로운 형태의 광섬유를 이용해서 초당 255 테라비트라는 경이적인 전송 속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의 시고 오콩쿼 (?) 교수 (Chigo Okonkwo, an assistant professor in the Electro-Optical Communications (ECO) research group at TU/e) 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개가 아니라 7 개의 코어를 지닌 광섬유를 사용해서 이와 같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코어 한개마다 통신을 위한 빛이 통과할 수 있느데 재미있는 것은 한개의 코어 당 3 개의 데이터 전송 통로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차선으로 비유한다면 과거의 광섬유가 한개의 차선에서 차 한대가 달리는 반면 새로운 광섬유는 7 차선 도로에서 각 차선에 차가 3 대씩 다니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습니다. 255 Terabits/s 라는 속도는 그렇게 해서 달성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물론 당장에 바로 실용화 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럼에도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전송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기술인 셈입니다.
다만 이렇게 다수의 코어를 지닌 광섬유라면 매우 굵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팀에 의하면 지름 200 마이크론 정도로 기존의 통신용 광섬유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이를 송수신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개발이나 복잡한 구조의 광섬유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하는 일은 미래의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수많은 혁신적인 기술들이 결국은 사장되는 이유가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이나 호환성 등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 연구는 유럽 연합이 목표로 하는 호라이즌 2020 (Horizon 2020) 계획의 페타바이트 급 광섬유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지 않아 실험실에서는 초당 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발전을 감안하건데 이 분야에서는 과거의 기록을 무색하게 할 만큼 큰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과거 우리가 MB 급이나 GB 급 데이터를 처음 보고 놀랐던 것과 마찬가지 이야기 입니다. 문득 56 Kbps 모뎀을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
R.G.H. van Uden et al, Ultra-high-density spatial division multiplexing with a few-mode multicore fibre, Nature Photonics (online, 26 October 2014)
DOI: 10.1038/nphoton.2014.243
DOI: 10.1038/nphoton.201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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