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년간 한국을 포함한 중위도에 위치한 여러 나라에서 여름이 더 길어지고 더워졌습니다. 반면 매년 그 경향은 차이가 있지만 겨울 한파 역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수록 유라시아 대륙에 혹독한 겨울 추위가 올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다소 모순된 것 같은 내용의 연구가 Nature Geoscience 에 발표되었습니다.
일본 도쿄 대학 대기 및 해양 연구소 (Atmosphere and Ocean Research Institute, the University of Tokyo) 의 모리 마사토 (Masato Mori) 와 그의 동료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북극해의 해빙 (Sea ice) 의 변화가 유라시아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북극해는 그 면적은 작지만 지구, 특히 북반구의 기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의 면적은 빠르게 감소하는 중입니다. 올해 역시 북극해의 해빙은 관측 사상 6 번째로 작은 면적을 기록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9/Arctic-sea-ice-reach-6th-lowest-level.html 참조)
(북극해의 위성 이미지 Mosaic of images of the Arctic by MODIS. Credit: NASA )
연구팀은 북극해의 해빙이 양을 비롯한 환경 요소를 달리해 200 회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했고 서로 다른 조건에서 어떤 변화가 초래되는지 연구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북극해의 해빙의 감소는 북극 진동 (Arctic Oscillation) 의 이상과 같은 기후 이상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사실 이와 같은 현상이 이미 목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렌츠 해 (Barents Sea) 와 카라해 (Kara Sea) 의 해빙의 감소는 이 지역의 기후 패턴을 바꿔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 결과 유럽이 겨울철 한파를 겪을 가능성은 2 배로 증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습니다. 이 효과는 앞으로 수십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와 같은 현상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은 온난화 추세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전까지는 앞으로 최대 수십년간 겨울 한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북반구에서는 북극권의 찬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오히려 겨울철에는 더 추워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 역시 매우 변동이 심해서 2013 - 2014 년 겨울 시즌에는 유럽은 이상할 만큼 따뜻했던 반면 북미 대륙은 이상 한파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아마도 지구 기후 시스템이 크게 변동을 보이는 만큼 이와 같은 이상 기후는 한동안은 일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결국 온난화 되는 미래 자체는 막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말이죠.
참고
Robust Arctic sea-ice influence on the frequent Eurasian cold winters in past decades, Nature Geoscience (2014) DOI: 10.1038/ngeo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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