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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동물의 사촌으로 드러난 기묘한 화석


 약 100 년전 과학자들은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매우 기묘하게 생긴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문 (phylum) 의 조상들이 등장한 이 시기에는 본래 기묘한 화석들이 많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현생 후손들과 어느 정도 연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묘한 화석은 현존하는 문과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vetulicolia (고충동물문) 이라는 독립된 문으로 등록되었으며 최근까지 멸종된 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애들레이드 대학 (University of Adelaide) 과 남호주 박물관 (South Australian Museum) 의 연구자들은 BMC Evolutionary Biology 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들이 사실 척삭동물문과 같은 그룹에 속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이 고충동물문은 절지 동물과 비슷한 그룹이나 혹은 척삭 동물과 유사한 그룹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vetulicolian 의 복원도 (위) 와 화석 (아래)   Credit : University of Adelaide)
 이 5억년 정도 된 기묘한 동물은 암석에 눌린 흔적처럼 화석을 남겼는데 마치 타월을 누가 놓고 간 것 처럼 생겼습니다. (8 자 모양으로 생겼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동물은 앞쪽에는 입이 있고 뒤에는 꼬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최소한 꼬리 부분은 체절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꼬리 부분에서 막대와 같은 부분을 발견했는데 이는 꼬리뼈와 비슷한 역할을 해서 꼬리를 단단한 노처럼 만드는 기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디에고 가르시아-벨리도 (Dr Diego Garcia-Bellido) 박사는 이 막대가 일종의 척삭 (notochord) 의 일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몸을 관통하는 이 딱딱한 막대는 척삭동물문의 특징으로 척추동물은 여기에 등뼈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 : 척삭 동물의 분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1&contents_id=3869 )

 연구팀에 의하면 이 고충동물은 피낭동물 (Tunicates, 우렁쉥이/멍게 등) 과 가장 가까운 그룹입니다. 현재는 멸종된 그룹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흔해서 전세계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하네요. 즉 지금은 멸종된 원시적인 척삭 동물의 일종이라는 것입니다. 

(척삭 동물의 계통도  Credit : University of Adelaide) 
 결국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 같은 반전은 없고 그냥 우리 척추 동물의 오래된 사촌이라는 것인데 나름 족보도 없는 동물이다가 계통도에서 위치를 찾았으니 경축해야 할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정확히 이 위치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연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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