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인텔에 밀려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AMD 가 로리 리드 현 CEO 를 해임하고 COO 인 리사 수 (Lisa Su) 박사를 새로운 CEO 로 선임했습니다. 그녀는 보기 드물게 아시아계 여성 CEO 로 미국 IT 기업의 수장이 되었는데 올해 44 세라고 하시네요.
(AMD 이사진 Credit : AMD)
로리 리드 전임 CEO 는 2011 년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AMD 에 취임해서 몇가지 업적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양 차세대 콘솔에 AMD의 칩을 공급해서 회사를 파산까지 가지 않도록 한 점이나 ARM 분야에도 뛰어든 점이죠.
하지만 최근 모바일 열풍과 더불어 PC 시장이 내리막 길을 걸으면서 천하의 인텔도 수익이 감소했고 AMD 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리드가 CEO 로 취임하기 전 개발되었던 불도저 아키텍처 때문이기도 했죠. 이로 인해서 PC 및 서버 시장에서 AMD 의 입지는 더 크게 줄어들었고 매분기 적자를 피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부분에 있어서도 PC 시장 자체의 수요가 감소한데다 내장 그래픽 사용 제품의 증가로 인해서 독립 외장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AMD 의 입지는 줄어들었습니다. 이점은 경장자인 엔비디아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진작에 전문가, HPC, 모바일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 한 덕분에 AMD 보단 훨씬 좋은 상황이죠.
아무튼 그게 다 로리 리드 전 CEO 때문이 아니더라도 주주들 입장에서는 회사 가치가 자꾸 떨어진 만큼 새로운 CEO 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사실 리드가 CEO 로 취임할 때 AMD 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였으나 이제는 더 떨어져 당시의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가 CEO 직에서 교체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주식은 더 떨어졌다고 하네요.
아무튼 앞으로 리사 수 신임 CEO 가 AMD 를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CPU 시장에서는 이미 존재가 갈수록 미약해지는 AMD 이지만 그래픽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견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사실 CPU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급 이하 시장에서 APU 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AMD 가 파산하면 CPU, 그래픽카드 부분에서 사실상 독점이 시작되는 상황이라 소비자에게 좋을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겠죠.
그래서 AMD 가 화이팅 하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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