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문명 비욘드 어스 간단 리뷰




 문명 시리즈라고 하면 웬만큼은 누구나 다 알만한 게임 목록에 들어갑니다. 처음 원시 상태에서부터 초 현대화된 문명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를 하게 만들어 악마의 게임, 타임머신 이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이와 같은 중독성과 게임성으로 문명 시리즈는 오랜 세월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시드 마이어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문명 5 의 후속작으로 문명 비욘드 어스를 내놓았습니다. 문명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우주로 떠난 인류의 미래를 그린다는 점에서 과거 나왔던 알파 센타우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문명 비욘드 어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주목을 끌었고 출시와 동시에 수많은 리뷰와 체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저 역시 간단한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문명 시리즈는 몇시간 플레이 해서는 진면목을 알기 힘들며 기본이 수백 시간 플레이를 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간단한 느낌 정도는 전하는 건 몇일 정도 플레이라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아서 간단한 리뷰를 작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미래 지구가 황폐해진 상태에서 외계로 진출한 인류의 후손들을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그 무대는 외계 행성들입니다. 이전의 문명 시리즈와 달리 가상의 진영을 선택한다음 소소한 특성들을 선택해서 진행하게 되는데 아직은 진영이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DLC 내지는 확장팩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문명 시리즈에서 항상 그렇듯이 첫 도시를 건설하게 됩니다. 이후 확장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한가지 다른 점은 처음에 바로 도시를 세울 수가 없고 전초 기지에서 도시로 확장한다는 것이죠. 이것이 어떤 재미있는 특징을 만든다기 보다는 그냥 시간만 몇 턴 지연시키고 끝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일단 도시를 만들고 탐험가를 보내서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외계 종족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외계 종족들은 먼저 공격을 하지 않으면 대개 공격을 하지 않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탐험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덕 가운데 순수 1 을 먼저 올려야 합니다. 또 독기라는 귀찮은 옵션도 있어서 탐험이 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명 5 의 야만족이 오히려 더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인데 외계 행성이 배경인 점은 감안해야 겠죠. 


 그런데 이 게임을 하면서 다소 문제가 되는 것이 건강 관리입니다. 아직 이 부분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도시 좀 늘리다 보면 어떻게 해도 마이너스 찍다가 미덕에서 집중적으로 건강 관련 스킬을 찍으면 나중에는 엄청나게 남아돌게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패치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구는 문명 5 보다 복잡해졌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형태입니다.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좋을지 선택하기도 애를 먹었는데 아마 이 부분은 여러번 플레이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문명 5 같은 방식이 더 편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다른 문명 시리즈처럼 확장과 정복, 그리고 유지를 위해서는 군사 유닛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군사 유닛 업그레이드가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돈으로 업글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 순수, 우월 같은 점수를 올려야 합니다. 이 부분은 그렇다 쳐도 유닛간의 특징이 분명하지 않은 것과 실제로는 유닛이 단조롭다는 점은 실망스럽습니다. 






 비욘드 어스에서 한가지 달라진 점은 궤도에 유닛을 띄워서 특정한 역할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득을 낳기 때문에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불가사의는 이전보다 영향력도 줄어들고 등장 영상은 더 썰렁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 퀘스트와 교역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커져서 이 부분을 무시하고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다만 교역의 경우 도시가 많아지만 관리가 귀찮아지는데 자동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으면 합니다. 



  이외에도 지적할 내용들은 꽤 많을 것 같지만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일단은 마무리를 지을까 합니다. 위에서 한 이야기를 종합하면 문명 5 보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눈에 보이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리뷰어들 역시 문명 5 보다 낮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제 의견도 사실 동일합니다. 문명 5 에 비해서 문명 비욘드 어스는 아직 베타 테스트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예 DLC 나 확장팩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느낌마저 들때가 있는데 사실 문명 5 가 많은 DLC 와 확장팩이 나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원본 자체로도 훌륭한 게임이었던 것과 좀 다른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게이머를 귀찮게 하는 옵션이나 차별화가 아직 미흡한 유닛들, 그리고 처음 접했을 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테크트리나 승리 조건.... 아직은 갈길이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하다 보면 문명 시리즈는 맞다는 생각이 들고 기본적으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 하는 게임인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비욘드 어스는 여러가지 개선해야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습니다. 향후 패치를 통해서 이와 같은 약점을 극복하고 시리즈의 명성에 걸맞는 보다 완벽한 게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문명 5 역시 계속되는 패치, DLC 그리고 확장팩을 통해서 새로운 게임으로 진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아직 문명 비욘드 어스에게도 미래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