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4 년 3분기 인텔 실적 발표 - 예상 외의 성과를 거둔 인텔



 몇년전부터 모바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위기라는 진단을 받은 IT 업계의 공룡 중에 MS 와 인텔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텔은 반도체 생산 및 CPU 부분에서 누구도 넘보기 힘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고 그렇게 쉽게 몰락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최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3 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인텔 2014 년 3 분기 실적) 


 2014 년 3 분기 인텔의 매출은 145.54 억 달러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순이익도 33.17 억 달러라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주당 순이익 역시 66 센트를 기록 예측치였던 65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이와 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은 PC 클라이언트 부분과 데이터 센터 그룹 부분이었습니다. 

 PC 클라이언트 부분이 92 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연간 기준 9%, 전분기 대비 6% 의 성장을 이뤄냈고 데이터 센터 부분은 37 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6%, 전분기 대비 5% 의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지난 3 분기에는 인텔이 처음으로 분기당 1 억개의 프로세서를 출하했다고 합니다. 다만 모바일 그룹의 경우에는 프로세서를 꽁짜로 뿌리는 정책 덕분에 전년 대비 -99.7% 라는 기록적인 매출 하락 (매출이 백만 달러) 을 겪었다고 합니다.


 전세계 PC 시장은 모바일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밀려 한 때 매출 규모가 하락하는 고통을 겪기는 했지만 아직 PC 가 필요없어진 것은 아닌데다 교체 주기를 맞이하여 PC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 부분에서 인텔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PC 의 종말을 이야기 했던 사람들에게는 예측이 어려웠던 결과이겠지만 역시 미래는 알기 힘들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사태입니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역시 예측은 하기 힘든 것이지만 말이죠. 


 데이터 센터 그룹은 전세계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계속해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할 때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x86 서버는 이제 전세계 서버 시장의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데 ARM 기반 서버의 침투만 막을 수 있다면 인텔 천하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4 분기 매출을 147 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역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흐름을 봤을 때 이와 같은 완만한 성장세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출하를 앞두고 있는 14 nm 공정 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공급될 수 있는지가 한가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역시 칩질라라는 별명을 지닌 인텔이 쉽게 망하지는 않는다는 걸 실적으로 보여주는 3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