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페이지의 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언어인 HTML 의 최신 버전 HTML5 이 월드 와이드웹 컨소시엄 (World Wide Web Consortium W3C) 에 의해서 공식 권고안 (W3C Recommandation) 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14 년 10월 30일) 이는 이전 버전인 HTML4 가 표준이 된 1997 년 이후 17 년만의 일입니다. 변화가 빠른 IT 세상에서는 꽤 오랜 시간이죠.
(HTML5 의 공식 로고 )
W3C 의 CEO 인 제프 자페 (Jeff Jaffe) 는 "얼마전까지 웹은 단순한 정적 문서를 보여주었지만 오늘날 웹은 훨씬 복잡하고 풍부한 플랫폼이 되었다. HTML5 는 차세대 웹을 현실로 구현할 것" 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표준으로 확장되기 전에도 이미 HTML5 는 표준처럼 여겨지며 3대 웹브라우저 (IE, 크롬, 파이어폭스) 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 개발의 역사도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죠. 지금에서야 표준으로 확정된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HTML5 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웹상에서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다시 말해 내 컴퓨터에 이것 저것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특히 Active X 처럼 특정 웹브라우저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 표준을 지키는 모든 웹브라우저와 플랫폼에서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활용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W3C 는 HTML5 가 'write-once, run-anywhere' 라는 개념으로 미래 오픈 웹 플랫폼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향후 다양한 멀티미디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전자 결제 등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 개발 규격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HTML5 는 특히 컨텐츠와 멀티미디어 부분에서 어도비사의 플래쉬와 많이 비교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응용되는 영역에서는 겹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플래쉬는 더 이상 비디오를 보거나 컨텐츠롤 소비하는데 있어 필요하지 않다. Flash is no longer necessary to watch video or consume any kind of web content", "HTML5 같은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기준이 승리할 것이다. new open standards created in the mobile era, such as HTML5, will win" 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예상은 잡스 뿐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 상당수가 가지고 있던 시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11 년 어도비사는 모바일에서 플래쉬 개발을 중단하고 HTML5 중심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죠. 즉 이미 공식 표준으로 지정되기도 전에 HTML5 은 사실상 표준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W3C 의 공식 권고안이 나오면서 최종 표준안이 정해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HTML 의 최종형은 아니고 향후 5.1 및 5.2 버전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
국내에서는 이 내용을 가지고 HTML5 가 전자 결제에서 Active X 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확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Active X 는 상당히 오래전 MS 에 의해 개발되었으나 성능 및 보안 이슈, 그리고 무엇보다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이 된다는 문제점 때문에 한국 이외에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퇴출된 플랫폼입니다.
HTML5 와 관계 없이 이미 Active X 를 아직도 끈질기게 사용하는 국가는 몇 없는데 그 중에 한국이 있는 셈이죠. 아마도 'HTML5 가 Active X 를 대체할... ' 등의 내용이 기사화되는 국가 자체가 한국 외에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HTML5 의 목적이 Active X 를 대체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확실히 IT 보안에 있어서는 갈라파고스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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