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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중국에는 폭염이 일상화 된다 ?


 중국에서 인구 밀집 지대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동부는 지난 2013 년 여름에 온도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해 중국 동부의 6월-8월 사이 온도는 1950 년대 이후와 비교해서 평균 0.82 ℃ 나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여러 대도시가 폭염에 몸살을 앓았는데 최근 중국, 캐나다, 미국의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2024 년까지 이러한 폭염이 여름에 발생할 가능성이 절반이 넘는다고 저널 Nature Climate Change 에 발표했습니다.

(2013 년 7월 글로벌 온도 분포. 중국 동부는 이해에 폭염을 기록했음   Credit : NOAA ) 

 사실 중국 동부의 온도 상승은 지구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5 번의 여름은 모두 21세기에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름 평균 기온도 상승했죠. 매해 더운 정도는 차이가 있기는 해도 100 년전에 비해서 더워진 점은 온도 기록을 볼 때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기후 변화 연구 부분의 슈빈 장 (Xuebin Zhang of Environment Canada in Toronto) 및 중국 베이징의 기상청의 국립 기후 연구소의 잉 순 (Ying Sun) 등의 연구자들은 향후 기후 변화를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낮은 수준의 온실 가스 배출 시나리오인 RCP4.5 를 적용하더라도 2024 년경 중국 동부에 2013 년 여름보다 더 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가 넘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인위적인 온실 가스 배출로 인해 2013 년 여름 같은 폭염의 가능성이 60배나 증가했다고 예측했으며 이로 인한 경제, 농업, 보건 부분에서의 손실액을 590 억 위안 (약 10 조원)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또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 역시 도시 열섬 현상과 결합해서 열파로 인한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증가하는 여름철의 열이 이 지역에서 필연적으로 더 오랬동안 지속되는 광역 열파를 가져올 수 있다 The increase in summer heat would inevitably lead to more widespread, long-lasting and severe heatwaves in the region" 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대비책이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사실 중국 동부의 열파가 문제가 되는 것은 온도 자체가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화에 의한 도시 열섬 현상과 급속한 고령화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도시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열을 흡수 보존하는 역할을 하며 국소적으로 인구 밀집지대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고, 유래없는 속도로 진행중인 고령화는 폭염에 취약한 인구 계층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에 대비가 필요한 것은 아마도 중국만이 아닐 것입니다. 향후 온난화 되는 추세에 맞춰서 세계 여러 국가의 정부가 여기에 대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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