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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의 기원은 콩고 민주 공화국 ?



 에이즈 (AIDS) 를 일으키는 HIV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는 매우 최근에 영장류 (primates) 에서 인류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기원은 19 세기 말에서 20 세기 초에 인간으로 건너온 것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옥스퍼드 대학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좀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1920 년대 아프리카 중부인 콩고민주 공화국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 (DRC)) 의 수도인 킨샤사 (Kinshasa) 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대와 장소라고 합니다. (1909 년에서 1930 년 사이일 확률이 약 95% 라고 추정) 이는 HIV-1 의 그룹 M 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 나온 결론입니다. (HIV 그룹에 대해서는 http://jjy0501.blogspot.kr/2012/06/aids-1.html  참조) 



(HIV  및 SIV 의 계통도.   The phylogenetic tree of the SIV and HIV. Phylogenetic Tree of the SIV and HIV viruses. Viruses Depicted in HIV-SIV Phylogenetic Tree Human HIV-1 M (Main) group, including reference strains from subtypes A-J. Group M is responsible for the pandemic. public domain image)


 사실 HIV (와 그 사촌인 SIV) 는 유인원과 영장류에서 적어도 13 회 정도 전파된 경우들이 발견되었으나 현재의 HIV 유행을 만든 것인 1 차례의 전파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1920 년대에서 1950 년대 사이 아프리카에서 HIV 가 번지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지역을 식민 지배했던 벨기에의 정책 (킨샤사를 중심으로 철도망이 발달했음) 과 성매매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에 참가한 옥스퍼드 대학의 올리버 피부스 교수 (Professor Oliver Pybus of Oxford University's Department of Zoology) 20 세기 초 벨기에령 콩고의 상황을 '완벽한 재난 (perfect storm)'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만약 영장류와 원숭이에서 HIV 가 인간에게 전파되었다고 해도 유럽인들이 식민지를 건설하기 이전에는 한 부족 이상을 건너뛰어 전파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들어오고 철도와 도로가 건설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이 지역의 식민지 기록을 보면 1940 년대 말에는 킨샤사의 철도를 통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사람의 숫자가 100 만명에 이르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사하라 사막 남부의 아프리카에서 HIV 바이러스는 크게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화가 가속된 20 세기 말에는 마침내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확산된 것입니다. 


 사실 교통의 발전과 인적 교류의 증대는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 확산에 주된 경로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잉카 제국을 쉽게 정복한 것도 천연두 같은 전염병이 확산되어 인구가 크게 감소한 덕분이었습니다. 유럽 중세말 흑사병의 대유행 역시 당시 발전하던 도시와 무역의 발달로 인해 유럽 전체 규모의 전염병 전파가 가능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21 세기 초는 사실 현대 의학과 방역 활동의 도움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HIV 자체에 대한 백신이나 완치 목적의 치료제는 없지만 감염 경로를 이해하므로써 회피 수단 (ex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콘돔 보급 등) 을 개발하고 교육할 수는 있습니다. 또 콜레라 처럼 과거에는 무서운 전염병이었지만 현재는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질병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밀집된 인구, 세계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드는 편리하고 빠른 교통, 전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무역 통로 등 전염병의 확산을 돕는 환경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에볼라 출혈열 역시 같은 이유로 다른 국가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글로벌화가 반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결국 치명적인 질병의 글로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 관리는 물론 유행의 초기에 최대한 차단을 하므로써 결국 전세계로 확산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20 세기 전반기 우리가 HIV 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그 확산을 방치했고 지금까지 총 7500 만명이 여기에 감염되었던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N. R. Faria, A. Rambaut, M. A. Suchard, G. Baele, T. Bedford, M. J. Ward, A. J. Tatem, J. D. Sousa, N. Arinaminpathy, J. Pepin, D. Posada, M. Peeters, O. G. Pybus, P. Lemey. The early spread and epidemic ignition of HIV-1 in human populations. Science, 2014; 346 (6205): 56 DOI: 10.1126/science.1256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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