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은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상품명 Ozempic, Wegovy, Rybelsus)는 본래 당뇨약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그런 만큼 당뇨가 있는 비만 환자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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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대학의 파레쉬 댄도나 교수 (Paresh Dandona, MD, Ph.D)가 이끄는 연구팀은 소규모의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한 2형 당뇨 환자만이 아니라 1형 당뇨 환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은 10명의 1형 당뇨 환자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했습니다. 통상 1형 당뇨 환자는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가 기본 치료 방법입니다.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 성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1형 당뇨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 받은 환자들은 인슐린을 끊어도 되거나 혹은 인슐린 사용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고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결국 다시 인슐린을 사용해야 하거나 증량하게 되겠지만, 일시적으로라도 인슐린 주사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물론 소규모 연구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된 규모의 임상 시험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과 2형 당뇨에서만이 아니라 1형 당뇨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Semaglutide
Semaglutide in Early Type 1 Diabete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3). www.nejm.org/doi/full/10.1056/NEJMc230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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