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Pampaphoneus biccai. Credit: Original artwork by Márcio Castro)
(Skull of the new Pampaphoneus biccai specimen. Credit: Felipe Pinheiro)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 말에는 포유류의 먼 조상에 해당하는 수궁류가 다양하게 진화해 육지 생태계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공룡 이전에 가장 강력한 포식자가 된 동물들도 있었습니다.
브라질 남부의 상가브리에우 (São Gabriel)에서 발굴된 2억 6500만 년 전 수궁류인 팜파포네우스 비카이 (Pampaphoneus biccai) 역시 그런 포식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팜파포네우스는 무서운 머리라는 뜻의 디노세팔리아 (dinocephalians)에 속하는 수궁류로 이름처럼 큰 머리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대형 포식자인 팜파포네우스는 큰 머리와 함께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습니다.
브라질 팜파 연방대학 고생물학 연구소의 마테우스 A. 코스타 산토스 (Mateus A. Costa Santos, a graduate student in the Paleontology Laboratory at the Federal University of Pampa (UNIPAMPA))와 동료들은 팜파포네우스의 완전한 두개골과 앞다리 일부, 갈비뼈 등의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과 이전에 발견된 다른 화석들을 분석해 가장 큰 팜파포네우스의 무게가 400kg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의 사자나 호랑이보다 더 큰 몸집이기 때문에 당시 생태계에서 팜파포네우스는 최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누렸을 것입니다. 이들은 당시 남미 대륙에서 가장 큰 포식자이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40cm가 넘는 두개골 화석과 여기에 붙은 이빨을 분석해 이들의 강력한 치악력을 확인했습니다. 몸집에 비해 큰 머리와 튼튼한 이빨을 감안할 때 이들은 하이에나처럼 뼈도 씹어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페름기 말 수궁류의 다양성은 먼 후손인 현생 포유류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이 페름기 말 대멸종을 겪지 않았다면 어쩌면 공룡을 대신해 중생대 생태계를 지배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랬다면 인류의 등장도 더 빨랐을지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드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3-09-million-year-old-fossil-reveals-oldest-largest.html
Mateus A Costa Santos et al, Cranial osteology of the Brazilian dinocephalian Pampaphoneus biccai (Anteosauridae: Syodontinae),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3). DOI: 10.1093/zoolinnean/zlad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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