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물 가운데는 약물 농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약물들이 있습니다. 같은 용량을 복용해도 약물의 대사 및 배출 속도가 사람마다 달라 치료 용량 아래로 내려가거나 혹은 부작용이 우려되는 수준까지 빠르게 올라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약물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볻러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땀으로 배출되는 약물의 농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땀으로 나오는 소량의 약물을 검출해 혈액 내 농도를 추정한다는 것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이에 도전했으나 아직 상용화에 실패한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영국 서레이 대학 (University of Surrey)의 연구팀은 손가락 끝에서 땀을 채취해 약물의 농도를 추적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30명의 환자들은 클로자핀 (clozapine), 쿠에티아핀 (quetiapine), 올란자핀 (olanzapine) 같은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고 30명의 대조군은 이런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손을 씻기 전과 후로 손가락에 작은 다공성 종이를 30초간 붙였다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종이에 흡수된 땀에서 나온 약물 분자를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광기 (liquid chromatography mass spectrometry)로 분석해 약물의 존재와 양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샘플에서 대부분 약물을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클로자핀의 경우 혈액 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농도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힌 손씻기가 이 연구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더 편리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은 농도의 약물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현재의 질량 분광 기술이 놀랍기만 한데,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다른 약물에서도 이런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혈액 검사와 달리 일반인도 집에서 쉽게 검체를 사용할 수 있고 상온에서 저장할 수 있어 (물론 검사는 실험실에서 해야 하지만) 용량 조절이 까다로운 약물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fingertip-sweat-drug-compliance-testing/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chem.2023.1245089/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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