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tail bitemark overlaid showing the match. Credit: NIWA)
뉴질랜드 해양 연구소 (NIWA)의 과학자들이 뉴질랜드 인근의 심해에서 미스터리 표식을 남긴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냈습니다. 깊은 바닷속은 아직도 우리가 잘 모르는 신비한 영역으로 온갖 기이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깊은 수압과 낮은 온도에서 살아가는 동물만이 이상한 건 아닙니다.
뉴질랜드 해양 연구소의 사디 밀스 (Sadie Mills)와 그녀의 동료들은 2013년 해양 탐사에서 바다 밑에 여러 군데 나 있는 이상한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바다에서 발견되는 생물의 흔적, 혹은 생흔 (lebensspuren)의 주인공을 찾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어둡고 물고기도 많지 않은 심해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뭔가 희안한 형태의 흔적이 어떤 생물의 것인지 알기 위해 심해 어류 전문가인 다렌 스티븐스(Darren Stevens)에 의뢰했습니다. 스티븐스는 이것이 민태과 (rattails) 물고기의 긴 주둥이와 확장되는 입에 맞는 형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뉴질랜드 근해에 서식하는 70종의 민태과 어류 가운데 두 가지(Coelorinchus aspercephalus and C. biclinozonalis)가 여기에 딱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물고기들은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이런 흔적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동영상)
이렇게 기이한 자국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었던 셈인데,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자국만 보고 어떤 생물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말이죠. 아무리 생물학이나 물고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정도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9-cryptic-aotearoa-zealand-deep-sea.html
Darren W. Stevens et al, Rattail lebensspuren: Feeding impressions from deep-sea grenadiers, Deep Sea Research Part I: Oceanographic Research Papers (2023). DOI: 10.1016/j.dsr.2023.10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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