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지금처럼 편리한 교통 수단이 된 데는 타이어의 공이 컸습니다. 도로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면서도 충분한 마찰을 통해 차가 부드럽게 굴러가고 정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소재를 이용해 만드는 현대적인 타이어는 상당한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에 대한 우려는 생각보다 적지만, 도로와의 마찰에 의해 끊임 없이 미세 플라스틱을 도로와 주변 환경에 뿌리기 때문입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의 시마 지아자흐로미 (Shima Ziajahromi)가 이끄는 연구팀은 빗물 배수로를 통해 타이어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주변 환경으로 퍼지는 과정을 연구했습니다. 타이어 마찰에 의해 생기는 미세 입자들은 tire wear particles (TWPs)라고 부르는데, 연간 660만톤의 TWPs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 한 대에서 생기는 TWPs는 적어도 전 세계에 있는 15억 대의 차량에서 생성되는 TWPs를 모아보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이 되는 것입니다.
주로는 미세 플라스틱 형태인 TWPs는 대개 도로에 있다가 비가 오면 빗물 하수구와 배수로를 타고 주변 환경으로 유입됩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주차장 및 교차로 등에 설치된 빗물 배수로 25곳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2020년에 있었던 11번의 폭우에서 정확히 도로에서 나온 TWPs만 수집하기 위해 연구팀은 유리병 형태의 샘플 채취 용기를 이용했습니다.
그 결과 수집된 샘플의 85%는 플라스틱 폴리머 형태였습니다. 다시 말해 대부분 타이어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리터 당 3.8-59개 정도 였으며 TWPs로 생각되는 것은 2.5-58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세 플라스틱은 주변의 습지와 수로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주변 수로와 습지 침전물 1kg에는 1450-4740개 정도의 입자가 들어있습니다.
타이어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은 일반적인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타이어의 내마모성과 수명을 늘리기 위해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polyaromatic hydrocarbons, PAHs), 벤조티아졸 (benzothiazole), 이소프렌 (isoprene) 및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1회용 컵이나 병, 빨대는 그래도 사람에게 유해한 물질은 거의 없는데 반해 타이어는 애시당초 그런 걸 생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더 유해한 물질도 꺼리낌 없이 넣은 것입니다.
연구팀은 타이어 산업이 경제성과 내구성, 안전성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앞으로는 환경 이슈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나다. 타이어 자체의 마모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는 만큼 마모되더라도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대기오염은 전기차 같은 친환경자 전환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타이어 문제는 결국 소재를 바꾸지 않는 이상 해결 방안이 없을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tire-wear-microparticles-big-contributor-waterway-pol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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