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073 - 직접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한 화가자리 베타별 c

 



(These schematic images show the geometry of the Beta Pictoris system: the image on the left shows both the star and the two planets embedded in the dusty disk in the orientation as visible from the vantage point of the Solar System. This view was constructed using the information from actual observations. The middle panel contains an artist impression of the disk / planet system. The image on the right shows the dimensions of the system when viewed from above and previous observations of Beta Pictoris b (orange diamonds and red circles) and the new direct observations of Beta Pictoris c (green circles). The exact orbit of planet c is still somewhat uncertain (fuzzy white area). Credit: Axel Quetz / MPIA Graphics Department)



 화가자리 베타별 (Beta Pictoris)는 지구에서 63광년 떨어진 밝은 별로 오래전부터 눈으로 관측 가능해 별자리의 일부가 된 별입니다. 이 별은 생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매우 젊은 별로 주변에는 거대한 먼지 디스크와 역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행성인 화가자리 베타b와 c가 존재합니다.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생성된 어린 행성으로 화가자리 베타b의 경우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이 가능해서 과학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622929251


               https://blog.naver.com/jjy0501/222017546577



 화가자리 베타b는 목성 질량의 12배 정도의 거대한 행성으로 대략 9.2AU (1AU = 태양-지구 사이 거리인 1.5억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그 안쪽인 6.4AU에는 태양계의 소행성대와 비슷한 디스크 벨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2.7AU 궤도에 목성 질량의 9배인 화가자리 베타c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화가자리 베타c는 직접 망원경으로 관측된 적은 없으며 시선속도 (radial velocity)를 이용한 방법으로 그 존재가 확인되었습니다. 모항성에 가까이 붙어 있어 별빛과 분리하기가 화가자리 베타b보다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막스 플랑크 천문학 및 외계 물리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s for Astronomy and Extraterrestrial Physics)의 과학자들은 유럽 남방 천문대 (ESO)의 거대 망원경인 VLT에 설치된 GRAVITY 장치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화가자리 베타c의 모습을 실제 망원경에 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시선속도로 확인된 외계 행성을 다시 직접 망원경으로 확인해 검증한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8.4m 구경의 VLT 망원경 네 대를 모두 사용해 관측 이미지를 합성한 후 모항성의 빛을 제거하고 행성과 디스크의 빛 만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화가자리 베타c의 모습은 이론적으로 예측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선속도나 그외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외계 행성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특성을 알아낸다고 해도 직접 보는 것만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관측을 하고 스펙트럼을 분석해야 정확한 대기 구성이나 온도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차세대 망원경이 개발되면 더 많은 외계 행성의 이미지를 직접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0-astronomers-reveal-image-beta-pictoris.html



M. Nowak et al. Direct confirmation of the radial-velocity planet β Pictoris c, Astronomy & Astrophysics (2020). DOI: 10.1051/0004-6361/202039039



A. M. Lagrange et al. Unveiling the β Pictoris system, coupling high contrast imaging, interferometric, and radial velocity data, Astronomy & Astrophysics (2020). DOI: 10.1051/0004-6361/20203882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