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lorized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the SARS-CoV-2 virus. Credit: NIAID)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 일반적인 질병 유행 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다른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개인 위생이 철저해지면서 계절성 독감과 감기 환자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 (European Society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 ESCMID)의 코로나 바이러스 학술 대회 (ESCMID Conference on Coronavirus Disease)에선, 좀 더 구체적인 수치가 보고됐습니다.
영국 국립 보건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Research, NIHR), 의 사우스햄프턴 생물의학 연구 센터 (Biomedical Research Centre, BRCs)의 스티븐 폴레 박사 (Dr. Stephen Poole, BRC Clinical Research Fellow from the Southampton NIHR BRC, Southampton, UK)가 이끄는 연구팀은 올해 코로나 19가 유행한 3월에서 5월 사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 대상자들은 지난 4년간 응급실을 찾은 성인 환자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 유행을 알기 위해 PCR 검사에 동의한 환자들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 19 유행 전 4년간 검사한 371명의 환자 가운데 202명이 호흡기 바이러스 (47% influenza A+B, 21% rhinovirus) 감염 양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봄에는 485명의 환자 가운데 20명만이 코로나 19이외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양성이었습니다. 사실상 코로나 19로 인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이 멈춘 것입니다. 동시 감염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침 등 증상을 더 강화시켜 전파 속도를 높일 수 있음) 다행한 일입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이 모든 호흡기 전염병 전파를 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가 코로나 19 이외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알아야 적절한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에는 호흡기 증상과 발열은 코로나 19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다른 바이러스에 의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따라서 의료진도 이런 상황에 맞춰 진료를 해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우리 나라는 대유행 시기의 영국처럼 대규모 유행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잘 버텨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09-sars-cov-emergence-large-circulation-respirato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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