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ash Vision Group is now setting its sights on human trials for its Gennaris bionic vision system. Credit: Monash University)
우리 몸의 어느 장기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시각에 많은 것을 의존하는 우리 인간에게 눈은 매우 소중한 장기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 망막이나 시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결국 시력을 상실하고 마는 안타까운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과학자들은 의학적으로 더 이상 시력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시력을 일부라도 되찾고 일상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공 망막 혹은 인공눈을 개발해왔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인공 망막 (망막안에 임플란트식으로 심는 것)은 이미 FDA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나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공 망막: https://blog.naver.com/jjy0501/100179860567
그런데 망막 및 시신경이 완전히 손상된 경우 유일한 해결책은 직접 대뇌 시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 뿐입니다. 과학자들은 뇌를 직접 자극해 시각 신호를 전달하는 연구를 오래 전부터 시도해왔습니다. 하지만 뇌에 영구적인 임플란트를 설치하는 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상용화되지는 못했습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연구팀은 10년 넘게 바이오닉 비전 (Bionic vision) 시스템을 연구해왔습니다. 이 대학의 모나쉬 비전 그룹의 리디언 아서 로워리 교수 (Director of the Monash Vision Group Professor Arthur Lowery)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제나리스 바이오닉 비전 시스템 (Gennaris bionic vision system)은 9x9mm 사이즈의 임플란트 네 개를 뇌에 심어 안경에 연결된 카메라의 이미지 정보를 뇌로 전송합니다. 총 172개의 전극이 뇌를 자극하는데, 당연히 상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인 윤곽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정도입니다.
연구팀은 이 바이오닉 비전 시스템을 세 마리의 양에 이식한 후 9개월에 걸쳐 부작용이 없는지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특별한 염증이나 발작 등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실제 사람에서 테스트하기 위해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으려면 더 엄격한 동물 실험 결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환자에게 일부라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world-first-bionic-vision-gennaris-system-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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