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Fab 42. 출처: 인텔)
인텔이 2021년 1분기 로켓 레이크 (Rocket Lake)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인텔 데스크톱/워크스테이션/게이밍 부분 부사장인 존 보니니 (John Bonini, VP/GM for Intel’s Desktop/Workstation/Gaming)는 내년 1분기에 로켓 레이크가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로켓 레이크는 인텔의 마지막 14nm 데스크톱 프로세서이지만, 오래된 스카이레이크 기반 아키텍처 대신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를 사용해 IPC를 끌어올리고 Xe GPU를 탑재해 내장 그래픽 성능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인텔 데스크톱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PCIe 4.0을 지원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DDR4를 시용하는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될 예정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윌로우 코브 아키텍처나 Xe 그래픽 모두 상당한 트랜지스터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막상 성능 향상폭은 그렇게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인텔은 14nm 공정에서 쏟아 부을 수 있을 만큼 많은 트랜지스터를 늘렸고 여기서 더 늘리면 발열이 상당해 감당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로켓 레이크는 본래 10nm 공정으로 나왔어야 하는 제품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텔 10nm는 몇 년간 제한적인 수량만 공급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AMD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14nm 공정으로 출시하지만, 2021년 말에 10nm 공정 앨더 레이크(Alder Lake)가 나올 예정이라 다소 위치가 애매한 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급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DDR5와 함께 나올 앨더 레이크 쪽이 훨씬 유리한 제품이고 AMD의 Zen 3 기반 제품들이 나올 예정이라 시장에서의 반응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텔은 최근 애리조나에 있는 Fab 42를 세 번째 10nm 생산 기지로 확대하고 월 웨이퍼 양산 능력을 2.5-10만장까지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Fab 42는 무려 230억 달러가 투입된 최신 반도체 생산 시설로 본래는 7nm 공정을 위해 건설되었으나 미세 공정 이전이 지연된 인텔의 사정상 10nm 팹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450mm 웨이퍼를 사용한 최신 팹으로 10nm 생산 능력이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14nm 공정 로켓 레이크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 인텔의 현실입니다.
과연 낀 세대인 로켓 레이크가 얼마나 선방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145/intel-confirms-rocket-lake-on-desktop-for-q1-2021-with-pcie-40
https://www.tomshardware.com/news/intels-long-awaited-fab-42-is-fully-oper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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