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pression of Leptostomia begaaensis Credit: Megan Jacobs, University of Portsmouth)
우리에게 익숙한 익룡의 모습은 사람을 가볍게 낚아 채는 거대한 날짐승입니다. 이런 이미지는 공룡 영화에서는 이미 도식화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번영을 누린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익룡 역시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적응 방산했습니다. 가장 큰 것은 경비행기만한 크기이지만, 사실 참새 만한 크기의 익룡도 존재했으며 당연하게도 작은 크기의 익룡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100종이 넘는 익룡이 발견되었는데, 그런 만큼 생활 방식이나 먹이 또한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포츠머스 대학의 로이 스미스 (University of Portsmouth Ph.D. student Roy Smith)와 데이빗 마틸 (David Martill)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모로코의 백악기 후기 지층인 켐 켐 지층 (Kem Kem strata)에서 매우 독특환 익룡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인 익룡은 긴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발견한 렙토스토미아 베가엔시스 (Leptostomia begaaensis)는 현재의 키위나 도요새처럼 길고 뾰족한 부리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연구팀은 처음에는 익룡의 화석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합니다.
렙토스토미아는 칠면조 만한 크기의 소형 익룡으로 부리의 생김새로 봤을 때 아마도 갯벌이나 땅속에 숨은 벌레, 갑각류, 조개류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 익룡이 현생 조류의 생태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전혀 의외의 일은 아니지만, 실제 화석상의 증거로 발견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렙토스토미아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연구팀은 부리의 형태를 복원하는데서 더 나아가 미세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고해상도 CT 스캔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복잡한 내부 신경 통로를 발견했는데, 이는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닌 현생 조류처럼 부리에 있는 민감한 감각 기관으로 먹이를 찾고 빠르게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들의 부리는 핀셋처럼 진흙 속에 숨어 있는 먹이를 잡을 뿐 아니라 찾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렙토스토미아의 존재는 당시 익룡이 거대한 박쥐 같은 생물체가 아니라 현생 조류처럼 매우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누린 생물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0-beak-bone-reveals-pterosaur.html
Roy E. Smith et al, A long-billed, possible probe-feeding pterosaur (Pterodactyloidea: ?Azhdarchoidea) from the mid-Cretaceous of Morocco, North Africa, Cretaceous Research (2020). DOI: 10.1016/j.cretres.2020.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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