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마스크 착용이 미국에서 13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 19 사망자는 2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겨울 유행철이 다가옴에 따라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대학의 보건계측·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는 2021년 2월까지 총 사망자 수가 51.1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율이 95%까지 늘어난다면 129,500명의 사망자를 예방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참고로 IHME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코로나 19 사망자가 11월 1일까지 22.4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 매우 근접한 수치를 보여 미국 내 코로나 19 예측 모델에서는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초까지 미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팀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경우 2021년 2월까지 누적 사망자수는 100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은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사망자수가 적게 나올 것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고 중환자실을 포함해 의료기관 병상수가 크게 부족해지면 결국 다시 봉쇄 조치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이 강화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경제적인 피해가 적은 방법이 마스크 쓰기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율은 대략 50% 선이지만, 연구팀은 95%까지 끌어올리므로써 사망자수를 13만명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내용은 저널 네이처 메디슨 Nature Medicine에 실렸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이 오고 있어 다시 한 번 대규모 유행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율이라도 높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마스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감염 전파를 막는데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지도 않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서구 선진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서구 선진국들이 한국을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0-masks-covid-deaths.html



Modeling COVID-19 scenarios for the United States, Nature Medicine (2020). DOI: 10.1038/s41591-020-1132-9 , www.nature.com/articles/s41591-020-1132-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근육 떨림을 막는 전자 임플란트

  (Three of the muscle-stimulating implanted electrodes – these ones are attached to silicone tubes which were used to more easily extract them from test subjects' bodies once the study was completed. Credit: Fraunhofer IBMT) ​ (A diagram of the system. Credit: Equinor Open Data License) ​ ​ ​ 근육이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림 (tremor, 진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현재까지는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가 이끄는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 미국 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 ​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컨소시엄인 EXTEND 프로젝트의 일부로 신체에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전극을 넣어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방법은 간단합니다. 생체 적합 물질로 만든 길이 3cm, 지름 1mm 크기의 백금-이리듐/실리콘 (platinum-iridium/silicone) 임플란트를 근육 속에 넣습니다. 각 임플란트엔 센서와 액추에이터 역할을 할 두 개의 전극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전극은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합니다. ​ ​ 이 임플란트는 근육의 떨림이나 이상 동작을 파악하면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멈추게 합니다. 초기 임상 실험 결과는 1-2시간 정도 작동으로도 더 긴 시간동안 떨림 증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이르지만, 먼가 사이버펑크의 세계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전자 임플란트 같습니다. ​ ​ 참고 ​ ​ https://newatlas.com/health-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