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al student Lisa Boinon prepares buffers while Dr. Rajesh Khanna looks on. Credit: University of Arizona Health Sciences, Kris Hanning)
코로나 19 감염자 중 상당수가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합니다. SARS-CoV-2 바이러스가 다른 계절성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증식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현상입니다. 더 당혹스러운 점은 처음에는 증상이 경미한 환자라도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애리조나 대학 보건 과학 교실 (University of Arizona Health Sciences)의 라제쉬 칸나 교수 (Rajesh Khanna, Ph.D., a professor in the College of Medicine)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임상 경과의 원인 중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SARS-CoV-2 바이러스 자체가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spike protein)이 단순히 ACE2에만 결합하는 게 아니라는 데 주목했습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돌기 단백질은 ACE2와 구조가 유사한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통증을 전달하는 경로에 있는 단백질인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A (VEGF-A)과 돌기 단백질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VEGF-A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뉴로필린 (neuropilin)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해 통증을 전달합니다.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 (spike protein) 역시 이와 결합해서 기능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와 같은 통증 억제 기전은 매우 효과적이라서 작은 양의 바이러스가 혈액속에 돌아다녀도 통증 억제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코로나 19 감염시 의외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전혀 없는 환자가 많은 이유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많은 환자가 괜찮아 보이다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SARS-CoV-2 바이러스가 효과적인 통증 조절 방법을 개발하는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르지만, 당장에는 그런 희망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을 더 무섭게 만드는 이유 같습니다. 무증상으로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갑자기 상태가 악화할수도 있는 셈이니까요. 코로나 19 대유행이 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0-pain-relief-sars-cov-infection-covid-.html
Aubin Moutal et al. SARS-CoV-2 Spike protein co-opts VEGF-A/Neuropilin-1 receptor signaling to induce analgesia, Pain (2020). DOI: 10.1097/j.pain.00000000000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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