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펭 자일링스 CEO. 출처: Peng Victor's image on Wikipedia page)
(리사 수 AMD CEO. 출처: AMD Global - https://www.flickr.com/photos/amd/16340234721)
AMD와 FPGA (field-programmable gate array) 시장의 강자인 자일링스 (Xilinx)가 합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일링스 주주가 AMD 주식을 받는 방식의 주식 교부 방식으로 자일링스 1주 당 1.7234의 비율로 주식을 받게 됩니다. (74:26의 합병 비율) 합병 주체가 AMD이기 때문에 사실상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합병 법인인 AMD의 수장은 계속해서 CEO인 리사 수가 담당하고 자일링스 부분은 현재 CEO인 빅터 펭 (Victor Peng)이 담당할 예정입니다.
자일링스는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1984년에 세워진 이래 FPGA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로 이 분야에서는 1위 기업입니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FPGA 은 최근 적응형 컴퓨트 가속 플랫폼 adaptive compute acceleration platform (ACAP)으로 진화하면서 임베디드 및 서버 시장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AMD가 자일링스와 합병한 이유 역시 서버 시장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앞서 인텔 역시 160억 달러에 업계 2위인 알테라(Altera)를 합병했기 때문에 이제 FPGA 시장에서도 두 회사가 격돌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일링스는 업계 최초로 팹리스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등 나름 반도체 업계에서 업력이 굵은 회사 중 하나입니다. 초창기 주요 반도체 회사 중 하나였던 자일로그 (Zilog)에서 나온 로스 프리맨, 버나드 본더슈미트, 제임스 버넷 2세 (Ross Freeman, Bernard Vonderschmitt, and James V Barnett II)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재 CEO는 역시 대만계 미국인인 빅터 펭 (타이페이 출생)입니다. 리사 수도 대만계 미국인 (타이난 출생)임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우연입니다. 젠슨 황도 그렇고 미국 IT 업계에서 대만계 CEO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자일링스는 작년 30.6억 달러의 매출액과 9억58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올린 알짜 반도체 회사로 합병 후 AMD의 실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서버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AMD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196/amd-in-35-billion-allstock-acquisition-of-xili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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