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SA test plate showing antibodies. The darker the yellow color, the more antibody is present. Credit: Mount Sinai Health System)
코로나 19 감염 후 완치된 사람에서 얼마나 오래 면역이 유지되는지는 과학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만약 면역력이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면 올해 걸린 사람이 내년에 또 걸릴 수 있어 코로나 19 박멸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또 백신의 효과 역시 제한적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대유행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의 연구팀은 올해 3월에서 8월까지 30,082명의 코로나 19 항체 양성자에서 수집한 항체의 역가(titer)를 조사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본 지역인 만큼 많은 사람의 항체 역가를 확인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3만명이라는 숫자는 단일 의료기관치고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참고로 역가는 희석했을 때 양성 반응을 보이는 수치로 1:80, 1:160, 1:320 등으로 나타냅니다. 뒤에 있는 숫자가 희석한 수준으로 많이 희석해도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항체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은 위의 사진처럼 여러 개의 시약에 희석한 혈장을 넣고 몇 개까지 반응이 나타나는지 판독해 역가를 확인합니다. 요즘은 이 과정이 대부분 자동화되어 많은 양의 항체 역가 검사를 짧은 시간 내로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코로나 19 (SARS-CoV-2) 항체 역가는 다행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8.6%에서는 항체 역가가 1:2880으로 나타났으며 31.8%에서는 1:960, 22.5%에서는 1:320, 4.8%에서는 1:160, 2.3%는 1:80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90% 이상에서 항체 역가가 1:320 이상이었던 것입니다.
연구팀은 혈장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혈장을 기증한 사람 121명을 대상으로 3-5개월간 항체 역가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수개월이 지나도 항체 역가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이 논문은 저널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항체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로 현재는 여러 가지 보고들이 뒤섞인 상태입니다. 정식 논문으로 출간되기 전 프리프린트 서버에 공개된 것이긴 하지만,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항체 역학 조사는 오히려 항체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이 연구는 인구 집단에서 항체 양성율을 시간에 따라 테스트한 것은 아니고 극히 일부 대상자만 항체 역가를 추적 관찰했기 때문에 사실 두 연구 결과가 서로 상충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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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두 연구 결과가 모두 옳다면 면역 반응이 확실하게 나타난 사람은 항체 역가가 높지만, 면역 반응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은 사람은 항체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대략 70-80%만 항체를 계속 보유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재감염이 얼마나 잘 일어나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어 이것만으로 집단 면역 가능성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 19 확진자가 얼마나 면역력을 유지하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0-people-mount-strong-antibody-response.html
Robust neutralizing antibodies to SARS-CoV-2 infection persist for months, Science 28 Oct 2020: eabd7728. DOI: 10.1126/science.abd7728 , science.sciencemag.org/content … 0/27/science.abd7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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