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ers have observed black imported fire ants using sand to draw liquid food out of containers, when faced with the risk of drowning. This is the first time this sophisticated tool use has been reported in animals. These findings are published in the British Ecological Society journal Functional Ecology. Credit: Dr Aiming Zhou and Dr Jian Chen)
동물을 쓰는 포유류나 조류에 대한 보고는 드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곤충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들을 수가 없습니다. 매우 단순한 뇌를 지닌 작은 곤충이 도구를 사용할만큼 복잡한 행동을 하기는 어렵고 결국은 학습보다 본능에 따라 주변 사물을 이용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예외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중국 화중 농업 대학의 아이밍 추 박사 (Dr. Aiming Zhou, an associate professor at Huazhong Agricultural University, Wuhan, China)가 이끄는 연구팀은 불개미의 일종인 검은 수입 불개미 (black imported fire ant (Solenopsis richteri), BIFA)의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이 개미는 악명 높은 불개미인 RIFA (red imported fire ant (Solenopsis invicta))의 아종으로 뛰어난 환경 적응 능력을 자랑합니다. 특히 방수 코팅된 외골격 덕분에 물에 뜨기 때문에 수영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연구팀은 작은 플라스틱 병 뚜겅에 설탕물을 넣고 검은 수입 불개미가 설탕물을 가져가는 과정을 테스트했습니다. 실제 자연 상태에서도 누군가가 부주의하게 버린 음료수 병에 남아 있는 달달한 음료가 개미를 불러 모을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개미가 단물을 쉽게 먹지 못하게 트릭을 사용했습니다. 2,5cm 높이의 뚜껑에 설탕물을 넣은 다음 계면 활성제를 풀어 표면 장력을 이용하지 못하게 막은 것입니다. 따라서 부주의하게 물에 뛰어들면 익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미는 연구팀의 상상보다 훨씬 똑똑했습니다. 개미들이 용감하게 물에 뛰어들어 익사하는 대신 모래를 넣어 설탕물을 안전하게 빨아먹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도구를 사용하는 행동이 어디서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미들이 생각보다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진화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연구팀은 개미가 달달한 식물의 꿀과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보통은 도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꿀과 수액도 모래를 사용해 먹었던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개미가 생각보다 영리하게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작고 단순한 뇌를 지닌 개미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런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과학자들의 다음 과제가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0-ants-tool.html
Aiming Zhou et al, Ants adjust their tool use strategy in response to foraging risk, Functional Ecology (2020). DOI: 10.1111/1365-2435.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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