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855 - ALMA가 확인한 목성의 위성 이오의 대기


 

(Composite image showing Jupiter's moon Io in radio (ALMA), and optical light (Voyager 1 and Galileo). The ALMA images of Io show for the first time plumes of sulfur dioxide (in yellow) rise up from its volcanoes. Jupiter is visible in the background (Hubble). Credit: ALMA (ESO/NAOJ/NRAO), I. de Pater et al.; NRAO/AUI NSF, S. Dagnello; NASA/ESA)



 칠레 고산 지대에 위치한 ALMA (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는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 어레이 중 하나로 이름처럼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파장 천문학에서 새 역사를 쓰는 거대 과학 관측 장비 중 하나입니다. 



 ALMA : https://blog.naver.com/jjy0501/100183228811



 ALMA의 위력은 파장이 긴 전파가 뚫고 나올 수 있는 먼지와 가스로 가려진 천체들입니다. 은하 중심 블랙홀이나 수많은 별이 태어나는 가스 성운 등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이렇게 멀리 떨어진 천체가 아니라 태양계 탐사에서도 ALMA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임케 데 파터 (Imke de Pater of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와 그 동료들은 ALMA의 높은 분해능을 이용해 태양계에서 가장 독특한 위성 중 하나인 이오(Io)의 비밀을 풀었습니다. 이오는 목성의 강력한 중력과 조석력에 의해 내부가 뜨거워져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400개에 달하는 활화산을 지닌 천체가 되었습니다. 



 높이 150km까지 치솟는 거대한 화산 분출과 표면을 덮고 있는 황 성분이 풍부한 화산 분출물은 태양계 어떤 천체에서도 볼 수 없는 이오만의 풍경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비교적 작은 위성임에도 불구하고 희박한 대기를 지닌 위성이기도 합니다. 비록 지구 대기 밀도의 10억 분의 1 수준이지만, 일산화황(SO)과 이산화황(SO2) 성분의 대기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 황 성분 대기가 화산에서 직접 분출된 것인지 아니면 화산 분출물이 태양에너지에 의해 이차적으로 기화되어 생긴 것인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오가 목성의 그림자에 들어갈 때는 이오 표면의 산화황 분자가 기화하지 못하므로 순수하게 화산에서 나온 기체만 대기에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만약 이때 ALMA를 이용해서 기체의 종류와 양을 확인하면 화산에서 나온 것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이오의 화산에서 나오는 기체의 양의 대기의 30-50% 정도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ALMA는 염화 칼륨 (potassium chloride, KCI)이라는 세 번째 가스의 존재도 확인했습니다. 전파 망원경을 통한 태양계 천체 대기 연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입니다. 



 화산에서 직접 나왔던 아니면 화산 분출물에서 나왔던 간에 거의 100% 화산 대기를 지닌 천체는 역시 이오가 유일할 것입니다. 태양계의 화산 천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This research titled "ALMA Observations of Io Going into and Coming out of Eclipse" has been accepted in 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 DOI: 10.3847/PSJ/abb93d ). Preprint: arxiv.org/abs/2009.07729


https://phys.org/news/2020-10-alma-volcanic-impact-io-atmosphere.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