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male mosquito has finely tuned senses that help her find the blood meal she needs in order to reproduce. New research reveals how the insects experience the taste of blood. Credit: ©Alex Wild, used by permission)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단순히 성가신 존재를 넘어 매년 50만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곤충입니다. 말라리아를 비롯, 뎅귀열, 지카 바이러스, 황열 등 여러 가지 감염병이 모기를 통해 전파됩니다. 이로 인해 연간 수억 명의 사람이 고통받고 50만명의 사람이 숨지고 있습니다.따라서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모기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록펠러 대학 하워드 휴이 의학 연구소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의 레슬리 보스홀(Leslie Vosshall)이 이끄는 연구팀은 모기가 피 맛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연구했습니다. 모기도 피 맛을 느끼는지 연구한다는 게 독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모기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피가 아니라 땀이나 체액을 먹으면 알을 낳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암컷 모기가 피만 빨아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일반적으로는 꿀이나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알을 낳을 때만 많은 영양분을 한꺼번에 섭취하기 위해서 피를 빨아먹습니다. 사실 알을 낳아야 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모기 역시 위험을 감수하고 사람의 피를 빨아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상황에 따라 정확히 꿀이나 피를 빨기 위해서는 그 맛을 인지해야만 합니다.
연구팀은 이집트 숲모기 (Aedes aegypti) 암컷을 통해 모기가 피 맛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집트 숲모기 암컷은 수컷에는 없는 감각기관을 이용해 빨아들인 액체가 피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모기 암컷은 피를 빨아먹을 때와 꿀을 빨아먹을 때 서로 다른 모드를 사용합니다. 피를 빨아먹을 때는 포도당, 염화 나트륨 (소금), 탄산수소 나트륨 (sodium bicarbonate), ATP 네 가지 물질의 농도를 확인해 피가 맞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그렇다쳐도 ATP는 인간은 전혀 느낄 수 없는 맛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물론 모기의 미각은 사람과는 크게 다를 것입니다. 또 사람처럼 다양한 맛을 느끼면서 즐기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 빨리 피가 맞는지 확인하고 빨아들이는 목적이라 좋은 맛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에 따른 피 맛의 차이도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기가 특히 저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피 맛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10-mosquitoes-blood-neuron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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