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tabele ant treats the wounds of a mate whose limbs were bitten off during a fight with termite soldiers. Credit: Erik T. Frank)
앞서 마타벨레 개미 (Matabele ant)의 놀라운 습성에 대해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개미는 부상당한 동료를 버려두지 않고 치료해서 살아남게 도와줍니다. 이 개매의 주된 먹이는 흰개미인데, 역시 순순히 먹히는 상대가 아니므로 매번 큰 전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부상당한 개미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인데, 다리 1-2개를 잃어버리는 경우라도 동료의 도움이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처가 난 다리로 너무 많은 체액을 잃어서 죽는 것을 방지하는 등이죠. 이를 통해 개체의 사망률을 80%에서 1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이지만, 이전 연구의 후속 연구를 통해서 과학자들은 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개미들이 더 심한 부상을 당한 동료를 먼저 도울 뿐 아니라 너무 심각한 부상을 입어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치료를 포기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다리 6개 중 2개를 손실한 경우는 치료를 해주지만, 5개를 잃어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남은 다리를 흔들어 치료 거부 의사를 밝힌다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곤충학자 에릭 T 프랭크 (Erik T. Frank)는 이를 보고 정말 놀라운 발견(astonishing discovery)고 이야기 했습니다.
(동영상)
이 개미가 이렇게 부상 정도에 따라서 달리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이들이 매우 많은 희생을 치뤄가면서 식량을 구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잡한 치료 및 구조 시스템이 진화했겠죠. 이런 위험한 먹이 대신 더 편한 먹이를 구하면 안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먹이라고 해도 자연계에서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삶이란 그렇게 위험하고 고단한 것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튼 개미의 놀라운 사회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인 것 같습니다.
참고
Wound treatment and selective help in a termite-hunting an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rspb.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pb.2017.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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