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지난 몇 년간 AMD의 실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 좋은 이야기가 없었을 만큼 암담했습니다. 매각설이 몇 차례 나왔을 만큼 적자도 심했고 인력 감축도 수시로 이뤄져 과연 미래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등장한 젠 아키텍처의 신제품들은 이와 같은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면서 회사를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2017년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은 이와 같은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7년 4분기에 AMD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4.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순이익 역시 적자에서 6100만 달러 흑자로 반전되었습니다. 연간 매출 역시 25% 증가한 53.2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43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2016년에 거의 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반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MD의 실적은 2018년에 더 호전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서버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에픽이 가격대 성능비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데다 서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보안 이슈가 발생하면서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 대비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텔의 멜트다운 이슈에 대한 패치를 실행할 경우 특히 데이터 입출력 속도에 영향을 주게 되며 이는 서버 부분에서 상당한 부하를 일으킵니다. 일반 유저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이슈라도 데이터 센터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PC 시장이 12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 센터의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점차 인터넷과 연결된 기기가 많아지고 고품질 동영상 서비스를 비롯해서 서버에 상당한 부하를 주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서버에 들어갈 CPU와 메모리의 양은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AMD가 새로운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서버 프로세서 시장에서 성장한다면 회사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뉴스는 2세대 에픽 프로세서가 12nm가 아닌 7nm 공정으로 나올 것이라는 루머입니다. 7nm Zen2 코어를 우선적으로 서버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더 흥미롭게도 스펙터 보안 이슈를 해결한 칩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사실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면 서버 시장에서 더 잘 팔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미 젠 2의 설계가 마무리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스펙터 이슈까지 수정했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무튼 AMD는 2018년에도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회를 노릴 예정입니다. 2세대 라이젠에서 클럭을 많이 높일 수 있다면 게임에서도 커피레이크와의 격차를 꽤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가 준비중인 7nm 공정이 완료되면 2019년에는 Zen 2를 선보이면서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Zen 2에서 다이당 8코어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코어수를 늘리게 될 것인지입니다. 서버 시장까지 고려하면 늘리는 게 맞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2코어 라이젠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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