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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타알릭이 걸은 건 조수 간만의 차이 때문?



(틱타알릭의 복원도. Nobu Tamura CC BY-SA 4.0


 틱타알릭(Tiktaalik)은 어류에서 양서류로 진화하는 중간 화석으로 상당히 유명한 고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즐겨본 분이라면 최소한 한 번 이상 봤을 것입니다. 틱타알릭은 2004년 북극해에 위치한 캐나다의 엘즈미어 섬에서 발견되었으며 생존 시기는 3억 7500만년 전입니다. 틱타알릭에 대해서 읽어두면 좋은 지식 백과는 아래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틱타알릭은 제 책인 포식자에서 언급했듯이 살지느러미 물고기라고 표현한 육기어류와 현생 양서류의 중간 단계에 속하는 화석입니다. 여전히 물고기에 더 가까운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위로 향한 눈과 적어도 기어다닐 수 있는 관절이 있는 지느러미, 그리고 원시적인 폐를 지녀 어느 정도 육지 생활에 적응한 초기 양서류의 일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왜 물밖으로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사냥을 위해서였을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른 흥미로운 가설이 등장했습니다. 틱타알릭이 육지 생활에 적응한 이유가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에서 적응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4억년 전에는 지구 - 달 거리가 지금보다 가깝고 하루의 주기도 짧아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지금보다 컸습니다. 그 결과 해안 지역에는 고립된 물 웅덩이가 다수 생성되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걸을 수 있는 물고기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는 지금도 볼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연골 어류인 상어 가운데도 조수의 차이를 이용해서 산호초 위를 걸으면서 사냥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걷는 상어 (walking shark)라고 불리는 에퍼렛 Epaulette 상어가 그 주인공입니다. 






 
 비록 연골 어류라서 사지 동물로 진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물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능력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사냥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은 명백해 보입니다. 


 하지만 틱타알릭이 이 비슷한 과정을 거쳐 진화했다는 증거는 불분명합니다. 틱타알릭이 발견된 지층은 당시에는 적도 부근으로 아마도 하천의 퇴적층에서 생성되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당수 복원도에서 틱타알릭은 강이나 호수에 서식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동시에 몸 구조 자체도 악어와 유사한 형태를 지녀 얕은 하천에서 살았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습니다. 


 그래도 걷는 상어의 영상을 보면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장소에서 육지 생활에 적응한 어류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이 드는 건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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