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조용히 10nm 공정 캐논 레이크를 자사의 제품 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이미 오래 전 출시되었어야 할 물건이지만, 10nm 공정의 지속적인 지연으로 인해 이미 3년 가까이 지연된 상태라 사실 내일 당장 물건이 풀려도 꽤 늦은 느낌입니다. 본래 2015년에 나왔어야 할 10nm 제품은 올해는 소량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만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튼 리스트를 보면 이 제품은 케논레이크 U로 2+2/2+0 구성의 모바일 프로세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 생산이 아닌 베타 단계로 당장 출시할 물건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올해 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당장 내년엔 AMD가 7nm 공정의 3세대 라이젠을 들고 나올 상황이라 인텔의 우위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의 7nm 공정 역시 시간에 맞출 수 있을진 누구도 장담할 순 없지만, 생각보다 많이 늦지는 않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올해 초 열린 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 (ISSCC)에서 인텔은 10nm 공정으로 제조된 테스트 샘플인 SRAM을 공개했는데, 삼성이 이보다 조금 작은 7nm 공정의 256-Mbit SRAM을 들고나왔던 것입니다.
삼성과 협력하에 공정을 공유하는 글로벌 파운드리 역시 비슷한 성능의 7nm 공정 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므로 내년에는 인텔이 AMD 대비 공정 면에서 특별히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일 수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현재 루머로는 AMD는 7nm 공정에서 48코어 에픽 프로세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차기 라이젠은 12코어가 되고 쓰레드리퍼는 24코어가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텔이 여유롭게 10nm 공정을 런칭하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결과는 두과봐야 알겠지만, 이미 인텔은 10nm 공정의 심각한 지연과 멜트다운 보안 이슈로 인해 업계 최고라던 기술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입니다. 당장 실적은 좋지만 이런 식이면 앞으로 1-2년 후에는 큰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를 해결할 특단의 개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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