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Maliz Ong/public domain)
햄, 소세지, 과자, 패스트푸드, 탄산 음료 같은 가공 식품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물론 가끔 먹는 정도로는 크게 문제될 일이 없겠지만, 주식으로 먹을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쳐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암 위험도도 올라간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이런 가공 식품에는 포화지방이나 첨가당, 나트륨이 많이 포함되고 대신 식이 섬유나 비타민 등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열량이 매우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비만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공 식품이라고 해도 모두 비슷한 특징을 지닌 것은 아니고 가공 정도 역시 식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브라질의 연구팀은 프랑스에서 진행된 NutriNet-Santé cohort study 데이터를 이용해서 104,980명의 건강한 프랑스 성인의 암 발생률을 조사했습니다. 3300개의 문항으로 이뤄진 식품 섭취 문항에서 고도 가공식품 (Ultra-processed food, packaged baked goods and snacks, fizzy drinks, sugary cereals, ready meals and reconstituted meat product)의 섭취 빈도가 조사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과자류, 씨리얼, 햄 같은 가공육, 가당 음료 등이 포함됩니다. 캔에 담긴 야채나 치즈, 빵 등 비교적 원재료에서 많은 처리를 거치지 않은 가공식품은 따로 분류되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열량의 10% 이상을 이런 고도 가공 식품으로 섭취하는 경우 암발생률은 12%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유방암은 11% 증가하지만, 대장암과 전립선암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가공 식품은 암과 연관성이 없었으며 약간만 가공했거나 가공하지 않은 식품 - 쌀, 파스타, 생고기, 어류, 우유, 야채, 과일 - 의 경우 전체 암 및 유방암 발생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관찰 연구이긴 하지만, 고도 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식습관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해석됩니다.
참고
Consumption of ultra-processed foods and cancer risk: results from NutriNet-Sante? prospective cohort, BMJ (2018). www.bmj.com/content/360/bmj.k322
Editorial: Ultra-processed foods and cancer, BMJ (2018). www.bmj.com/content/360/bmj.k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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