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NASA-ESA/STScI/AURA/JPL-Caltech)
충돌하는 은하는 상호 중력 작용에 의해 매우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알을 품은 우주 펭귄 역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위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알을 보호하는 펭귄 (penguin guarding an egg)이라는 별명을 얻은 충돌 은하 Arp 142로 지구에서 230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충돌 은하는 펭귄과 알 두 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펭귄에 해당되는 NGC 2336 은하는 본래 정상적인 나선 은하였지만, 알에 해당되는 NGC 2937 은하에 중력으로 인해 길게 늘어나 펭귄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경우입니다. 이 은하는 가스가 풍부한 은하로 중력 간섭으로 가스 밀도가 늘어난 부분에서 새로운 별이 생성되어 파란 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은하 중심부와 나선 팔이 뒤틀리면서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NGC 2937는 가스가 거의 없는 은하로 주로 나이든 별로 구성된 단단한 타원 은하입니다. 그래서 중력 간섭을 받아도 그 모양을 비교적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웃 은하와 합쳐지고 있습니다. 이 두 은하는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보다 10배나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은하로 합쳐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 역시 충돌 시점에서는 매우 화려한 우주쇼를 보여주겠지만, 둘 다 대형 나선 은하라서 펭귄과 알 같은 모습은 보여줄 가능성이 적습니다. 아무튼 수십 억년 후 미래에는 다른 은하의 외계 천문학자가 우리가 그렇듯이 우리 은하의 충돌을 보고 감탄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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