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ide field image of the Lupus 3 region(Credit: ESO/R. Colombari))
지구에서 600광년 정도 떨어진 루퍼스 3(Lupus 3)는 그 자체로는 빛을 방출하지 않는 암흑 성운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 내부에서는 가스와 먼지가 중력에 의해 뭉치면서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변의 차갑고 밀도가 높은 가스와 먼지 덕분에 빛이 차단되어 검게 보이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칡흑처럼 검은 부분으로 나타납니다.
새로 탄생한 별은 충분히 주변에서 물질을 흡수하고 강한 항성풍으로 주변 물질을 날려보내면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Herbig Ae/Be (HAeBe)라고 불리는 아주 어리고 밝은 별은 생성된지 100만년에 불과하지만, 주변의 검은 가스와 먼지를 밖으로 효과적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단계의 어린 별이 사실 수소 핵융합 반응만으로는 충분한 빛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빛은 중력에 의한 수축에 의한 열이 전환된 것으로 이 별들이 그만큼 많은 물질을 흡수해서 자라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물론 좀 더 성장하면 태양과 같은 주계열성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동영상)
참고로 Herbig Ae/Be는 어리지만 사실 큰 별로 태양 질량의 2-8배에 달하는 별입니다. 태양질량의 2배 미만의 주계열성 전단계의 별을 T Tauri 별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Herbig Ae/Be는 주계열성으로 진화하기 전에도 상당히 크고 밝은 별로 태어납니다. 다만 질량이 큰 만큼 이들의 생애는 짧습니다.
칡흑같이 어두운 성운에서 밝은 별이 탄생한다는 것은 뭔가 우주의 심오한 섭리 같습니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차갑고 어두운 성운에서 뜨겁고 밝은 별이 탄생한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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