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점은 대부분 이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보통 알코올 중독(Alcoholism)이라고 불리는 알코올 사용 장애 (AUD, alcohol use disorder)는 알코올의 과도한 사용으로 신체, 정신, 사회적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로 이미 장애가 있는 경우를 정의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질병입니다. 그 기준은 아래 내용을 참조해 주십시요.
알코올 사용 장애가 뇌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 발생하는 조기 치매 (early-onset dementia)와 과도한 음주가 연관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프랑스에서 110만 명의 성인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국가 코호트 연구에서는 57,353명의 조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조사해서 전체 대상자의 1/6인 10,115명(17.6%)이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으며 전체의 1/3 이상인 22,338명 (38.9%)의 환자가 음주 연관 질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조기 치매의 절반이 음주 연관성이 의심되는 것입니다. 이 결과는 Lancet Public Health에 발표되었습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로 진단된 경우 (mental and behavioural disorders due to former or current chronic harmful use of alcohol (F10.1–F10.9, Z50.2), including alcohol abstinence (F10.20–F10.23); or chronic diseases attributable to alcohol use disorders (eg, K70 for alcoholic liver disease)) 조기 치매의 위험도는 남여 모두에서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알콜과 연관된 질환 ( WernickeKorsakoff syndrome 등) 역시 조기 치매의 위험도를 의미있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국가 의료 시스템에서 진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구체적인 음주량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과도한 음주와 조기 치매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결과로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이것이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이롭거나 최소한 해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른 연구 결과와 상충되지는 않습니다. 주 1-2회 정도 적당히 마시는 것과 매일 술 없이는 못살아서 병원에서 알코올 사용장애라고 진단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우리 나라의 경우 폭음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아마도 뇌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든지 지나친 것은 좋지 않을 것이고 술도 예외가 될 순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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