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ja Schulz from Washington, D. C., USA - Black Garden Ant tending Citrus Mealybug/ Wikipedia)
개미는 사회적 곤충입니다. 동료가 죽으면 장례를 치뤄주지는 않지만, 적절하게 시체를 처리해서 개미굴을 감염에서 예방하는 고도의 사회적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왕 개미가 동료 여왕 개미의 시체를 치우거나 매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기술 연구소(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Austria)의 연구자들은 유럽에서 흔한 개미 가운데 하나인 검은 정원 개미(black garden ant (Lasius niger))의 여왕 개미를 연구했습니다. 이 여왕 개미는 종종 공동으로 둥지를 건설하는데, 일단 둥지에서 일개미가 나오면 서로 경쟁을 벌여 하나가 남을 때까지 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어떤 이유든 두 여왕 개미 중 하나가 죽으면 살아남은 여왕 개미가 일개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죽은 여왕 개미를 버리거나 혹은 매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연구팀은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보통 여왕 개미가 잘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L. niger의 여왕 개미의 특이한 행동은 감염을 예방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폐쇄형 둥지의 경우 67%의 여왕개미가 일개미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시체를 물어서 매장했는데, 이 경우 감염 발생율이 낮아지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만약 병으로 다른 여왕 개미가 죽은 경우 이 병이 전파되기 전에 매장을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개방형 둥지인 경우 매장보다는 버리는 쪽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동료에 대한 장례 의식과는 다르지만, 단순한 뇌를 가진 곤충이 이렇게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입니다. 과학자들은 개미의 행동을 모방해서 여러 개의 작은 로봇이 서로 협동해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연구 중입니다. 우리는 아직 개미에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참고
Co-founding ant queens prevent disease by performing prophylactic undertaking behaviour, Pull and Cremer. BMC Evolutionary Biolog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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