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WD)
웨스턴 디지털(WD)이 자사의 차세대 하드디스크 기술인 MAMR (micro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를 공개했습니다. WD의 주장에 따르면 이 기술을 통해 평방인치당 4Tb의 기록밀도를 확보할 수 있어 현재 하드디스크의 3-4배의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WD는 2019년부터 MAMR 기반의 HDD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기록 밀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동그란 원판인 플래터에 더 조밀하게 자기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더 작은 크기의 자기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PMR/SMR 방식을 대신해서 더 밀도를 높이기 위해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HAMR (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라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높은 온도로 더 작은 자기 기록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HAMR의 상용화는 늦어지고 있으며 높은 온도로 가열하는 문제 때문에 전력 소모 및 데이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WD가 공개한 MAMR은 HAMR의 대안으로 레이저 대신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서 매우 작은 면적에 자성 기록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WD의 주장에 의하면 이 방식은 기존의 PMR 방식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높은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로 그럴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WD는 앞으로 하드디스크 기술에 좀 더 미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용 HDD는 줄어들지만, 데이터 센터 등 기업용 시장에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플래시 기반 저장 장치 (SSD 등)에 모두 저장하거나 백업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사실 현재도 HDD에 저장되는 데이터의 양은 줄기는 커녕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보관하는 개인이나 데이터 센터를 겨냥하면 고용량 HDD는 충분히 시장성이 있는 셈입니다. 다만 기술적인 돌파구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상용화가 늦어지는 HAMR을 대신해서 MAMR 기술이 초고용량 HDD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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