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2017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IT 기업치고는 사실 매출이나 수익 모두 그렇게 큰 편이 아니지만, 이번 분기에는 괜찮은 실적을 보여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16.4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1.31억 달러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2억9300만 달러 적자였던 영업 이익은 1억2600만 달러 흑자로 반전되었고 순이익도 4억 600만 달러 적자에서 71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흑자 전환의 일등 공신은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CPU 부분입니다. 컴퓨팅 및 그래픽스 부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8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라데온 제품은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 증가의 대부분이 라이젠 CPU에서 비롯된 것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라이젠 출시 이후 AMD의 CPU 시장 점유율이 올라갔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참고로 콘솔용 프로세서 등을 만드는 나머지 부분은 매출 변동이 거의 없음)
앞으로 4분기에는 전통적인 수요 증가와 더불어 고성능 쓰레드리퍼 및 서버 용 에픽 프로세서 판매에 따른 효과도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버 시장에서는 싱글 쓰레드 성능보다는 멀티 쓰레드 성능이 중요한 만큼 서버 시장에서 거의 퇴출되었던 AMD의 복귀가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라이젠 기반의 모바일 CPU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AMD의 CPU 라인업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찾아왔는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이는 경쟁자인 인텔을 충분히 자극하고도 남는 상황임에 틀림없습니다. 인텔이 선보인 커피레이크는 이에 대한 대응이지만, 문제는 물량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긴 하겠지만, 인텔이 매우 급하게 출시를 했다는 인상을 주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싱글 쓰레드 성능으로 앞설 수 있는 PC 용 CPU보다 멀티 쓰레드 성능이 중요한 서버 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소비자에게는 이 상황이 모두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AMD 점유율도 늘어나고 모바일, 데스트톱, 서버 등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가 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