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17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친 161달러였지만, 내용을 보면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이익은 34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5억달러에서 51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측면보다 더 관심을 끄는 내용은 세부적인 매출의 변화입니다.
전통적으로 인텔의 주력 사업은 PC용 CPU와 칩셋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본래 이 부분 매출이 전체의 2/3에 달했는데, 이번 분기에는 거의 절반까지 비중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본래는 매출이 PC 부분에 1/3도 안되던 데이터 센터 (제온 같은 서버용 CPU를 판매하는 부분) 부분 매출은 소비자 제품 부분의 절반이 넘는 수준까지 격차를 줄였습니다.
이는 2012년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당시에는 PC 등 소비자 제품 부분이 86억 달러, 데이터 센터는 27억달러였는데 현재는 88.6억 달러와 48.8억 달러로 바뀌어 있습니다. 소비자용 CPU 부분이 거의 성장하지 못한 데 비해 데이터 센터는 크게 성장한 것입니다.
2012년 3분기 실적: http://blog.naver.com/jjy0501/100169583670
보통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본래 인텔은 소비자용 CPU가 중심이고 서버 부분은 수익은 좋아도 매출은 적었는데, 이제는 둘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PC 시장의 침체와는 별개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서버 수요가 자꾸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싼 서버용 CPU가 잘팔리면 매출은 그대로라도 수익은 좋아집니다. 이번 분기의 기록적인 순이익은 이것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클라언트 컴퓨팅 부분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0.3%의 역성장을 했는데, PC 시장의 침체가 큰 원인이기는 해도 경쟁자인 라이젠의 등장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버 부분은 아직 영향이 없지만, 에픽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가성비에서 우수한 AMD가 시장을 일부 차지할 가능성이 커져 사실 소비자 시장에서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따돌릴 새로운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이 필요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결과물을 들고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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